2022. 8. 11. 10:36ㆍ잡동사니/치앙마이 한달 살기
(2020/07/20)
아침 7시 30분에 기상하자마자 아들은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했다. 시험선(T)에 또 한 줄이 보일 듯 말 듯 한다. 야 너도 걸렸나 보다. 같이 PCR 검사를 받아야겠다.
재빨리 씻고 가방을 꾸리고 이른 체크아웃을 했다.
그리고 예정된 호텔로 이동하여 가방을 맡기고 곧바로 병원(Ram Hospital)으로 향했다. 병원 입구 간호사에게 상황 설명을 하니 옆에서 잠시 대기하란다. 한 15분 정도 기다렸나? 한 태국 여자 직원이 오시더니 갑자기 일본 말을 한다. 어익후 우리를 일본인으로 착각했군. 우린 한국인이오.
치앙마이 람 병원(롱반 람능) · ตําบล ศรีภูมิ 8 Bunrueang Rit Rd, Tambon Su Thep, Mueang Chian
★★★★☆ · 사립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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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간호사가 우리를 병원 뒤편 코로나 임시 검사소로 데리고 간다. 여권을 제출하고 간호사가 여러 장의 서류를 갖고 와서 영문 이름을 재확인하고 여러 서류에 서명을 했다. 그리고 언제부터 아팠느냐, 어떤 증상이 있느냐, 백신 접종은 언제 몇 번 했냐 등등 기초적인 문진이 오고 갔다.
내가 당뇨가 있다고 하니 그럼 오늘 의사한테 약 처방까지 받을 거냐 해서 당뇨약은 있고 코로나 증상으로 인한 약을 처방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랬다가 이 상황에서 병원 진료비/처방약 등 비용이 훅 나오는 거 아녀 하는 노파심에 아니 그냥 PCR 검사만 받겠다고 했다. ATK(우리나라에서는 RAT) 진단키트로 양성이면 PCR에서 무조건 양성이 나온다면서 왜 PCR 검사를 받느냐고 묻는다. 확진 증명 서류가 있어야 한국에 들어가서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도 자가격리를 면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렇게 자세하게 말하진 않고 한국 정부가 이 서류를 원한다고 대충 얼버무렸다.
그리고 약간의 대기 시간 후에 의사와 마주했다. 역시 이런저런 문진을 한다. 코로나 증상을 완화시키는 처방약이 필요하냐고 해서 그래 나중에 여행자 보험으로 처리하면 되지 뭐 하는 생각으로 약까지 달라고 했다. 그리고 이거 한국 돌아가서 보험 청구해야 하니 관련 서류 역시 모두 발급해 달라고 요청했더니 알았다고 한다.
의사와 면담을 마치고 한 20여 분 대기 후에 PCR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나와 아들의 PCR 검사비와 내 약 처방비까지 카드를 결제했다.
PCR 검사비는 1인당 3,000밧. 나는 여기에도 의사 진료비와 처방약까지 해서 추가로 1,638밧이 붙었다. 두 명 모두의 비용으로 7,638밧(한화로 약 28만 원)이 나왔다.
보험 청구를 위한 서류는 수납 직원이 알아서 잘 뽑아서 챙겨 준다.
- Medical certificate (또는 Medical report) - 일종의 진단서
- 진료비 영수증 (카드 영수증 말고 병원에서 준 영수증)
- Itemized hopital bill (진료비 상세 내역서)
이런 영어 몰라도 된다. 어차피 이들은 전문가이고 이러한 경험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insurance claim을 위해서 서류가 필요하다는 정도만 전달하면 다 알아서 준다. (I need documents for insurance claim when I return to Korea.)
아래 5장이 병원에서 알아서 챙겨준 서류들이다. 각 서류의 설명은 내가 대충 짐작해서 주석을 달았을 뿐이다.
약은 총 5가지를 주네.
- 타이레놀
- 지사제(설사 멈추는 약)
- 기침 멈추는 약
- 설사를 많이 할 경우 탈수를 보완하는 약(물에 타서 먹는 가루약)
- 목구멍이 아플 경우 목 안에 뿌리는 스프레이
종합병원이라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느낌이다. 처방해 준 약물 정보가 요약된 서류부터, 각 약물 봉투에는 투약 지침이 영어로 잘 적혀 있다. 태국이라서 사실 병원 방문 전에 약간의 선입견이 좀 있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PCR 검사소도 나름 양압 시스템으로 만들어서 의료진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다해 놨더군. 국제적인 병원 뭐시기 인증을 받아서인지 나름 인상이 깊었다.
그리고 오후 5시쯤에 아들 핸드폰(현지 유심을 끼었기 때문에 현지 전화번호를 병원 서류에 적었음)으로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아빠는 양성, 아들은 음성이란다.
헐~~ 이거 뭐지? 나랑 15일간 같은 공간에 있는 아들이 음성이라니? 마음이 놓이긴 했다만 괜히 며칠 뒤에 옮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 근데 15일간 초밀착 접촉자임에도 음성이라면 이 녀석은 슈퍼 항체던지 뭔가 있는 게 분명한가 보다. 아니면 젊어서 그런가?
나는 도대체 어디서 걸렸단 말인가? 여기 서양에서 온 이들은 마스크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다. 서양 남, 여, 어린아이 등 구분 없이 마스크를 잘 안 쓴다. 근데 우리는 식사, 음료 마실 때 이 외에는 항상 마스크를 썼는데 말이다.
병원 의사가 약국에서 준 약은 먹지 말고 병원에서 준 약만 먹으라는데 암튼 해열 진통제를 먹으면 몇 시간은 살만하다가 약 기운이 떨어지면 좀 헤롱헤롱한다. 목은 아프지는 않은데 쉽게 잠기고 가래가 좀 생기는 느낌이다.
이번 주 토요일에 아내가 합류하는데 이것도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골치 아프군. 아내도 나름 몇 년 만의 해외여행이라고 들떠 있을 텐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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