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9. 15:04ㆍ잡동사니/치앙마이 한달 살기
치앙마이에서 한 달여 머무르면서 압도적으로 볼트 택시를 타고 다녔다.
툭툭이와 썽태우는 하 이거 진짜 짜증 만랩이다. 썽태우 외부에는 1인당 30밧이라고 분명히 적혀 있다. 죄다 태국어라 다른 건 모르겠고 숫자 30이 보인다. 툭툭이는 아예 기본 금액 자체가 없다. 적어도 외국인에게는 말이다.
주요 관광지나 여행자나 많이 모이는 곳에는 분명히 죽치고 있는 툭툭이가 썽태우가 있다. 이들은 정상 요금으로 다닐 생각이 전혀 없다. 외국인 여행객을 상대로 호객을 하여 눈탱이 씌우는 것이 주특기다.
우선 볼트(Bolt) 택시부터 설명한다.
구글 플레이에서 볼트 앱을 다운로드해 설치하고 몇 가지 설정한 후에 사용하면 된다. 신용카드 등록이 가능한데 태국 현지에서는 아직 신용카드로는 택시비 지불이 안 되고 있다. 코로나 터지기 전인 2019년에 태국 방문 시에는 그랩(Grab)을 이용했었는데 지금은 그랩보다 볼트가 대세라고 한다. 가격 또한 볼트가 그랩보다 조금 싸다. 반면에 그랩은 신용카드를 등록해 놓으면 이 카드로 자동 결제가 되었었다. 이번 치앙마이에서 그랩은 단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다.
볼트 앱을 켜면 내가 있는 현재 위치가 뜨고 목적지를 검색하면 Economy, Bolt taxi, Bike 등 이렇게 3개의 이동 수단에 대한 이용 금액이 계산되어 나온다. 이코노미가 볼트보다 항상 조금 더 싼데 이코노미는 픽업 도착 시간이 볼트보다 몇 분 더 늦는 게 보통이다. 치앙마이에서는 어지간해서는 100밧 넘는 가격이 거의 나오지 않으니까 10 ~ 15밧 정도에 몇 분 기다리기보다는 그냥 볼트 택시를 불렀다. 앱에서 볼트를 선택하면 인근의 볼트 기사가 수락하고 수락하게 되면 몇 분 뒤 도착인지 친절하게 안내가 나온다. 기사 이름, 차종, 차량 색상, 차량번호가 다 나온다.
차가 도착하면 탑승하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볼트 앱에서 나온 금액 그대로 현금으로 지불하면 된다. 1밧 더 내고 자니고 그런 거 없다. 보통 무수리 잔돈이 몇 밧이 생길 경우 그냥 팁으로 주시라. 치앙마이에서 움직여 봤자 고작 60 ~ 70밧 정도이고 100밧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만일 금액이 90밧이 나왔으면 100밧 내고 그냥 10밧은 팁으로 주시라. 10밧이라야 360원 정도다.
볼트 택시 이용 후에는 볼트 앱에 등록한 본인 이메일 계정으로 이용 내역(금액, 이동경로, 운행기사, 픽업시간/도착시간, 심지어 영수증까지)이 다 통보된다. 경험 상 볼트 택시 이용으로 거북한 경험을 한 적은 없다.
우리나라는 지금 카카오 택시, 지역 콜택시 정도가 고작인데 그랩, 볼트, 우버 등 다 도입되어야 한다. 시장 원리에 따라야지 이상한 정치적 결정으로 지금 우리나라 택시 이용 환경은 그리 소비자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경쟁이 있어야 가격은 합리적으로 책정되고 서비스 질 또한 올라간다. 이게 시장 경쟁의 원리이다. 빨리 도입해라 이 자슥들아!
툭툭이와 썽태우를 얘기해 보자. 한 달여 기간 동안 툭툭이는 한 번도 타지 않았고 썽태우는 딱 한 번 탔다.
썽태우는 와로롯 시장에 갔다가 핑강 쪽에서 대기 중인 여러 대의 썽태우 중에 한 대를 탔는데 여러 대 대기 중인 썽태우 한 기사에서 님만해민 어디 호텔을 가자고 했더니 2사람에 100밧을 내란다. 아니 1인당 30밧이면 2인이면 60밧 아니냐고 했더니 그건 3인 이상일 때 30밧이고 너흰 두 명이나 100밧을 내야 한단다. 볼트 택시(이 때 볼트 택시를 부르려고 했으나 대기 시간이 15분 정도여서 썽태우를 타려고 했었음)가 70밧 정도였는데 에어컨도 없이 딱딱한 자리에서 매연 마시면서 가는 가격이 100밧이라고? 에라이 야 60밧에 가려면 가고 말어 라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는 못 가고 옆에 다른 썽태우 기사한테 어쩌고저쩌고 하더니 한 기사가 60밧에 간다고 한다.
툭툭이도 타려고 한 적이 있었는데 볼트 택시로 60밧 정도 나오는 거리를 100밧이란다.
툭툭이와 썽태우는 외국인일 경우 그냥 무조건 100밧 부른다. 쇼부를 쳐도 안 먹힌다. 그냥 좀 더 기다리면서 눈먼 외국이 눈탱이만 치려고 한다.
그래서 썽태우와 툭툭이는 그다음부터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볼트 택시는 경우에 따라서 좀 오래 기다리면 15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시원하게 에어컨도 나오니 그냥 볼트 택시를 타시라.
툭툭이와 썽태우는 기념으로 한번 정도 타보는 걸로 만족하시라.
이거 쓰다가 번뜩 생각났는데 2019년에 방콕 갔을 때 방콕 스쿰빗에서 멀지 않은 길을 툭툭이를 탄 적이 있었다. 타기 전에 가격을 협상하고 탔는데 가다 보니 어느 순간 그 가격에 못 간다면서 더블 요금을 줘야 간단다. 내 아내가 이런 거에 가만있을 사람이 아니다. 게다가 아내는 영어도 잘 한다. 어쩌고저쩌고 툭툭이 기사가 영어를 잘 할리 만무하지만 폴리스 스테이션 가자고 큰소리쳤더니 이 소리는 알아들었는지 툭툭이를 몰고 큰 길에서 뒤 길로 들어가더니 자기 못 가니 내리란다. 우린 그럼 돈 못 준다고 했다. 돈 안 주고 내렸고 그 툭툭이 기사 놈은 그냥 갔다. ㅋㅋ.
물론 이게 모든 툭툭이와 썽태우 기사들이 이렇다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그러나 한 번이라도 이런 경험하면 불쾌하기 그지없다. 다른 교통수단이 없으면 모를까. 치앙마이에서는 그냥 볼트 택시를 이용하시라. 우리나라 택시에 비하면 싼 가격이라 부담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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