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나라 여행 4일차 - 포항에서 사천을 거쳐 남해까지(해인사, 남해 독일마을, 사천 덕합반점)

2022. 9. 5. 10:21잡동사니/치앙마이 한달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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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9)

포항을 떠나 오늘은 남해 독일마을을 갔다가 사천에서 하룻밤을 지내기도 일정을 짰다. 원래 이 여행을 떠나면서 계획했던 바는 포항에서 울산을 거쳐 부산을 갔다가 거제도 쪽으로 해서 남해안을 타고 목포까지 갈 생각이었는데 부산은 몇 차례 가 본 곳이라 굳이 부산 쪽으로 갈 필요성을 못 느껴서 계획을 바꿨다.

포항에서 사천 쪽으로 가는 도중에 고속도로 이정표에 갑자기 해인사가 눈에 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이 있는 곳이잖아? 내가 가 본 적이 없지? 그렇다면 함 가보자 해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서 도착한 곳.

가야산 자락에 자리 잡은 해인사. 뭐 사찰 자체로는 큰 볼거리가 있지는 않더군. 팔만대장경 그거 때문이지.

평일이라 한산한 가운데 가랑비가 내려 고즈넉한 산사의 운치가 한층 더했다.

(평일이라 차로 사찰 있는 곳까지 들어가도 되는데 그걸 모르고 먼 곳에 주차를 하고 몇 백 미터를 걸어 들어갔다. 뭐 쉬엄쉬엄 걸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창살이 숭숭 뚫려 있는 목조 건물 여러 동에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다. 틈새로 들여다보면 팔만대장경이 보인다. ㅎㅎ.

해인사를 설렁설렁 둘러보고 다시 후다닥 운전대를 잡고 남해 독일마을까지.

(아래 사진) 사천에서 남해로 넘어가는 도중에 보이는 대교와 케이블카. 뭔 대교인가? 이름 모름.

(아래) 독일마을 가는 길 도중 길가 편의점에 들렀다가 보이는 바다 풍경이다. 통영과 여수와는 바다 분위기가 다른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이라 그런가? 바다와 산(섬)의 조합이 오묘하다.

그리고 도착한 독일마을. 우리의 아픈 역사 한 페이지가 이렇게 오늘날 후손들에게 멋진 볼거리를 주셨구려. 파독 광부, 파독 간호사분들 고생 많이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대들의 땀과 노력으로 벌어들인 소중한 외화가 그 당시 우리나라가 벌어들였던 외화의 상당수를 차지했다고 하더군요.

역시 후다닥 독일마을을 돌아보고 숙소는 사천(사천공항, 사천시외버스터미널 쪽)으로 정했기에 1시간여를 달려서 숙소에 도착.

혼밥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메뉴 선정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검색 중 눈에 띈 한 중식당. 전형적인 노포 중식당이고 화교가 운영하는 곳이란다. 시그니처 메뉴는 덕합자장(짜장)이다.

덕합짜장과 소주 1병을 시켜서 흡입. 밥도 같이 내준다. 짜장은 쟁반짜장 비슷한데 내용물과 맛은 잡채밥 스타일과 매우 유사한듯한 하지만 그 맛이 짜장이다. 달콤한 짜장 맛이 아니라 매콤한 맛을 베이스로 한다. 먹다 보니 짜장면으로 단정 짓기 애매한 포지션의 음식이다. 그러나 맛은 내 개인적 기준으로 훌륭한 편이었다. 여럿이 오면 사천탕수육 등 몇 개 요리를 먹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 중식당은 여럿이 가서 이 요리 저 요리를 시켜야 제맛인데.

이른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편의점에서 와인 1병과 과자 안주를 사 와서 숙소에서 홀짝 다 마셨다.

(매일 저녁마다 1일 와인 1병 하는 중)

내일의 목적지는 목포다. 이번 여행은 내 나이 되도록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을 주요 방문지로 삼았는데 목포 역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도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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