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40 - 에어 인테이크 호스(일명; 흡기호스) 교체 DIY

(i40 디젤) 에어 클리너와 터보차처 사이에 에어 인테이크 호스(주름진 굵은 호스)가 있는데 특히 터보 쪽 클램프 연결 부위의 호스가 찢어지는 경우가 꽤 있다.

내 차는 호스가 찢어지거나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이 호스 디자인이 일부 변경된 개선품이 있는데 이걸 교체하면 가속 시 특정 RPM 대에서 굼뜬 현상이 사라진다는 썰이 있어서. 또한 이 호스가 엔진 진동에 맞추어 공명현상이 일어나 호스가 심하게 떠는데(이 진동이 실내까지 번진다는 썰도 있음) 이 녀석을 신품 호스로 교체하면 진동도 꽤 감소된다는 후기가 있어서 작업하기로 했다.

내 차(2013년식에 장착된 품번은 아래와 같다.

28130-3Z300 호스 어셈블리-에어 인테이크 (41,410원)

26710-2A750 호스-브리더 (3,960원)

그러나 이 품번을 사용하지 마시라. 개선품은 아래 품번이다.

부품명: 호스 어셈블리-에어 인테이크

품번: 28140-3Z360

가격: 42,020원

개선품에는 브리더 호스(블로우 바이 가스 호스)가 함께 붙어있다.

에어클리너 쪽 클램프, 터보 쪽 클램프만 풀면 탈거 할 수 있다. 터보 쪽 호스를 뺄 때 잘 안 빠지니 움찔움찔 힘을 쓰면 빠진다. 호스를 탈거하면 터보 안쪽 날개가 멀쩡한지(사실 육안으로 봐도 잘 모름) 함 눈으로 째려주는 것도 잊지 말자. 터보 쪽 호스 연결 부위에 엔진오일로 오염되어 있을 텐데 걸레나 휴지로 잘 닦아주고 신품 호스를 장착한다.

* 교체 전 사진(아래)

터보 상태는 양호해 보임

구품, 신품(개선품 비교)

• 호스 중간 쯤에 클램프가 있다 = 신품
• 터보 쪽 호스 연결 부위 입구에 격자무늬가 없다 = 신품
• 터보 쪽 호스 클램프가 구품은 2줄짜리 와이어 형태에서 신품은 스테인레스 스틸 재질의 밴드 형태로 바뀜. 2줄짜리 와이어 타입 클램프를 호스에 조이게 되면 와이어가 좁은 면적만 호스를 강하게 누름으로써 오랜 시간이 지나면 와이어가 누른 호스 부위가 찢어지는 경우가 밴드 타입보다 더 빈번한 것으로 추정

에어클리너를 통과한 공기가 터보 쪽으로 흐를 때 이 흐름을 좀 더 원활하게 해 주기 위해서 개선된 것으로 안다.

인테이크 호스에 각인된 28138-3Z360 품번은 현대 WPC에서 조회되지 않는다. 인테이크 호스+브리더 호스의 조랍으로 된 28140-3Z360으로만 공급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조사가 필터로 유명한 만앤휴멜에서 제조했구먼.

(위) 구품, (아래) 신품

구품의 터보 쪽 연결 부위에 격자 모양

신품에는 격자무늬가 없이 뻥 뚫려있다

신품 호스 장착 후(아래)

호스 교체 전/후에 스캐너로 에어 플로우 센서 실시간 데이터는 아이들링 상태에서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바뜨~~~~~

교체 후 야 이거 진작에 할 걸 하는 후회가 한가득이다.

우선, 주행하다가 정차를 하는 순간에 엔진이 잠깐 부르르~~ 떠는 증상이 거의 사라졌다. 이 증상은 봄/엶/가을에는 그리 심하지 않다가 겨울철 특히 유독 날씨가 매우 추우면 엔진 냉각수 온도가 90도가량 정상치까지 다다른 이후에도 나타나는데 차를 한 30여 분 이상 충분히 운행하면 그래도 꽤 수그러드는 경향은 있었다. 그러나 호스 교체 후에 적어도 2/3 이상은 증상이 감소했다. 또한 i40 디젤은 자동중립 기능이 있어서 기어 D 모드에서도 브레이크 페달을 꾹 밟으면 자동중립 상태가 되는데 신호가 바뀌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이 잠깐 동안에도 역시 엔진이 부르르~~ 떨었는에 이것 역시 대폭 감소했다.

그리고 시속 60 ~ 70km 구간에서 가속 시 엔진이 꿀렁꿀렁(속칭 말 타는 증상) 하는 증상이 약간 있었는데(이건 스로틀 바디 교체 후 상당히 개선) 이 증상 역시 이젠 느끼기 어렵고 액셀 페달을 밟는 깊이에 따라서 엔진 가속이 교체 전에 비해서 매우 부드럽고 반응성이 좋아졌다.

결론적으로 교체 전 신호대기 아이들링 상태에서 겨울철에 심했던 엔진 떨림으로 불쾌한 증상이 대폭 개선되었으며 엔진 가속 성능이 매우 부드러우면서 반응성이 향상되었다. 이유는 잘 모르지만, 공기 흐름 개선으로 공연비(Air Fuel Ratio)가 개선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호스 자체가 진동을 흡수하거나 억제하는 기능을 가진 부품은 아니니깐요.

여태껏 정비 다이를 오랫동안 해 왔지만 이번처럼 부품 1:1 교체로 이런 드라마틱한 효과가 나타나다니 돈 4만 원 지출한 것이 전혀 아깝지 않다. 오히려 빨리 교체하지 못한 아쉬움만 크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