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23. 11:14ㆍDIY/제네시스 BH
자, 이제 교체다.
교체 전에 정비매뉴얼 필독은 당근. 정비매뉴얼에 점검 방법으로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작업 전 필요 공구 다 모아놓고 한방. ㅋㅋ. 물론 저 공구 모두 다 필요한 건 아니고. 맥주도 1캔 보인다. ㅋㅋ. 작업 중 갈증 날 때마다 한 모금씩. 다이는 힘들다. 그럴 때 약간의 알코올이 도움되기에. 저 공구들 필요할 때마다 하나둘씩 사 모은 건데 젤 오래된 것은 복스알 세트로 근 20년 전에 공구상 가서 그 당시 3만 몇 천 원 정도 되는 거금을 주고 일제를 구입. 여전히 녹도 안 나고 상태 최고. 다이 하다 보니까 공구 욕심이 자꾸 나서 아직도 이것저것 사고 싶은 게 꽤 되는데... 다이 = 공구. 특수 공구가 없으면 범용 공구로 낑낑대면서 작업해야 되는데 정말 고생하다가 특수 공구로 딱 작업할 때 한방에 해결될 때의 쾌감은 ㅎㅎ.
오늘 교체할 부품들은 다 한 곳에 모여있다. 다름아닌 트렁크 안쪽에 말이다. 우선 트렁크 짐 다 빼내고 한 컷.
어라 암것도 안 보인다. 그럼 트렁크 매트를 들어내 보자. 스페어 타이어가 보이고 그 우측에 배터리가 보인다. 제네시스는 배터리가 엔진룸에 있지 않고 트렁크에 있지롱. ㅋㅋ. 그런데 캐니스터는 어데? 안쪽에 보이는 검은색 스치로폼을 들어내야 보인다.
저 스치로폼을 일단 제거한다. (14 mm 너트 2개, 플라스틱 너트인데 그냥 약간 얹혀있는 정도라서 손가락으로 돌려도 풀린다). 작업 편의를 위해 스패어 타이어를 빼놓는 게 좋다. 왜냐하면 그 공간에 들어가서 몸을 수구리고 작업해야 하기에. 스치로폼을 걷어 내면 안쪽 우측에 검은색 직사각형의 서비스 커버가 나타난다. 바로 저곳이다. 저 커버를 벗겨내면 드뎌 캐니스터가 보인다.
10 mm 볼트 10개를 분리하고 커버를 벗겨내면 똭... 보이는가? 저 먼지 구덩이로 덮여 있는 캐니스터, CCV, 에어 필터 등등.
자, 좀 더 확대해서 보자. 우측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순서로. 젤 큰 사각형 통이 캐니스터, 그 왼쪽 옆에 커넥터에 꼽혀 있는 것이 연료탱크 압력 센서, 그 왼쪽에 역시 커넥터에 꼽혀 있는 것이 CCV, 그리고 그 아래 에어 필터.
좀 더 확대 샷.
걸레로 먼지를 어느 정도 제거한 후 사진.
각종 호스의 연결 상태를 사진을 찍거나 눈으로 잘 익혀서 머릿속에 집어넣고 이제 탈거를 시작하자.
연료탱크 압력 센서 커넥터 분리, CCV 커넥터 분리(요 커넥터는 철사 클립으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 철사 클립을 위로 들어 올려서 분리한 후에 커넥터가 탈거되는 구조임). 그리고 각종 호스 분리. 그리고 캐니스터 고정 밴드 볼트 2개를 탈거해서 캐니스터를 먼저 탈거한다. 첨에는 캐니스터 우측 안쪽에 있는 너트까지 탈거해야 하는 줄 알고 시도하다가 도저히 저렇게 안쪽에 깊숙이 너트가 있다는 것은 정비 편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설계인데 이렇게까지 제작사 엔지니어들이 바보는 아닐 거라는 생각이... 내가 갖고 있는 어떤 공구로도 그 너트를 풀기 위해 그 위치에 공구를 접근시킬 수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하하. 그래서 두 눈 크게 뜨고 캐니스터 고정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봤더니 ㅋㅋ. 캐니스터 오른쪽에 브라켓이 있는데 거기 구멍 2개에 캐니스터 우측이 꽂혀 있는 형태라 걍 왼쪽 방향으로 잡아당기면 탈거되는 구조더라. ㅎㅎ.
캐니스터 탈거 후.
이제 에어 필터를 탈거하자. 고정 볼트 10 mm 1개를 분리 후에 위 사진으로는 약간 보이는데 에어 필터 왼쪽으로 호스가 하나 연결되어 있다. 아래 확대 사진을 보자. 호스 클램프를 뒤로 밀어 재껴놓고 호스를 분리하면 에어 필터가 탈거된다. 저 호스 길이가 여유가 있어서 충분히 당겨지면 좋은데 짧다. 그래서 나중에 장착할 때도 약간 고생한다.
자, 다 분리한 후의 모습이다. 모두 탈거가 되었다.
여기까지 했으면 나머지는 이제 일도 아니다. 그대로 역순으로 신품을 장착하면 되니까 말이다. 참고로 제네시스와 일부 차종은 캐니스터가 이렇게 트렁크쪽에서 작업이 가능하지만 많은 차들이 트렁크 쪽이 아닌 차량 하부 쪽에 캐니스터가 붙어 있다. 그 경우 차를 리프트로 들어 올린 후에 작업해야 하는데 다이 하는 입장에서는 더 어려운 상황일 수밖에 없다. 차령 10년 이상 오래된 차들의 경우 캐니스터가 철로 된 원통형 깡통으로 주로 엔진룸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탈거된 부품들을 보자. 에어 필터 12시 방향에 CCV가 붙어 있는 상태로 탈거된 거다. CCV는 이 상태에서 고정 볼트 2개를 풀면 따로 분리된다.
사실 CCV도 신품으로 교체하기에 저걸 분리할 필요는 없다. 다만 호스는 재활용해야 하기에 호스만 분리하면 되지만 참고로 다 분리시킨 모습니다.
왼쪽 신품 CCV와 오른쪽 구품 CCV를 비교해 보자. 품번이 바뀌었다고 했다시피 모양이 약간 다르다. 구품에는 중간에 금속 링이 꼽혀 있지만 신품은 없다.
CCV 전원 단자에 멀티테스터로 저항을 찍어 보니 23 ~ 23.5 옴이 나왔다. 정비매뉴얼 제원을 보니 코일 저항이 23 ~ 26 옴이 정상치라고 나와 있으니 5년 넘게 사용한 구품도 여전히 정상 상태라는 것이다. 암튼 구품은 쓰레기통으로..
캐니스터에 붙어 있는 연료탱크 압력 센서는 역시 볼트 1개를 풀어서 분리하여 재활용해야 한다. 캐니스터에 꼽혀 있는 호스도 역시 재활용이다.
이제 신 부품에 재활용할 센서, 호스 등을 결합 완료한 상태를 보자. 캐니스터 위의 스폰지는 구품에서 떼어다가 본드로 붙여놓았다. 저 스폰지 없이 걍 장착해도 되지만 상용자동차 제작사의 제일 원칙인 원가절감이라는 절대적 사명 앞에서도 굳이 저 스폰지를 붙여 놓은 이유가 분명히 있을 터. 심지어 저 스폰지는 별도의 부품으로 판매가 된다. 스폰지 조각이라는 별 것 아니지만 현대에서는 무려 1,320원이라는 고가(?)로 판매하고 있다. 일반 정비업소에서 이 작업을 할 경우 저 스폰지를 떼어서 이식해 주는 곳은 거의 없을 거다. 그렇지만 나의 다이는 소중하니까 이런 소소한 것도 잘 챙겨야지. ㅎㅎ
아 참, 구품 캐니스터하고 에어 필터는 주둥이에 입을 대고 바람을 불어넣으니 막힌 곳 없이 숭숭 뚫려있더라. 즉, 여전히 부품 상태가 괜찮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너희들 역시 그간 열심히 수고했고 이제는 쉬라고 쓰레기통으로...
이제 결합이 완료된 놈들을 원래 위치에 장착하면 끝이다. 젤 골치 아프고 어려웠던 점은 바로 에어 필터 장착이다. 에어 필터 왼쪽 구멍에 호스를 끼워야 하는데 아까 탈거할 때 언급했던 안쪽에 들어가 있는 호스 길이가 짧고 그 틈이 넉넉지 않아서 에어 필터 왼쪽 구멍에 호스 끼우는 일이 애매하고 어려웠다. 이 외에 나머지는 그냥 착착착 쉽게 장착할 수 있다.
제 위치에 잘 안착시키고 볼트 조이고 호스들 제 위치에 꽂아 주고 커넥터도 잘 결합시켜서 부품 교체가 완료되었다. 후훗..
장착시 볼트의 조임 토크는 다음과 같다.
캐니스터 장착 고정 밴드 볼트가 토크가 약간 있고 나머지는 다 대충 설렁설렁 큰 힘 들이지 않고 조이면 된다. 나도 2 kgf.m 밑을 커버하는 토크렌치는 갖고 있지 않다. 이럴 땐 손토크. 그리고 이들 부품들은 차량 하부 쪽이 아니라서 토크에 큰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적당히 조이면 된다. 특히 압력 센서, CCV 장착 볼트는 이들 부품이 플라스틱이므로 너무 과하게 꽉 조이다가는 플라스틱이 깨지면서 Jot 될 수 있으므로 0.4 ~ 0.6이라는 토크를 염두하고 아주 약하게 적당히 조이시라.
마무리하기 전에 시동을 걸어 본다. 일발 시동. 계기판에 경고등 없음. 오늘 작업한 곳에 뭔 문제없는지 육안 점검 후에 이제 뒷정리. 캐니스터 서비스 커버 닫고, 스치로폼 커버 닫고 스페어 타이어 원위치시키고 공구 정리.
집에 가자. 배고프다. 밥은 먹고 댕기냐? 밥 단디 먹어야 ㅂㄱ혜를 이기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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