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11. 12:23ㆍDIY/i40
힘든 작업은 하기 싫은데...
사공이 리어 어퍼 암이 녹과 부식으로 보기가 매우 흉하다. 양 끝단의 고무 부싱도 분명히 상태가 메롱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자 그럼 갈아야지 뭐.
어퍼 암은 좌/우 구분 없다. 개당 15,290원. 나머지 부품들은 볼트/너트/와셔인데 기존 걸 재사용하거나 아니면 깔끔하게 신품으로 사용하거나 개취임.
*리어 어퍼 암을 많은 개인은 물론 정비를 업으로 하는 이들까지 "트레일링 암"이라고 부르는데 이거 잘못된 거다.
서스펜션 부품 교체 중에서 리어 어퍼 암은 난이도가 그나마 쉬운 편에 속한다.
자 그럼 집도를 시작하도록 하지!~
1. 프런트 앞 바퀴에 고임목 설치
2. 리어 좌/우 순정 잭 포인트를 사다리 자키로 잭 업하고 안전말목 거치. 자키는 최소 3개가 있어야 한다. 2개만 있을 경우 리어 좌 또는 우 한 곳만 잭 업하고 나머지 1개는 쇼바 밑에 받쳐서 무부하 상태를 만들 때 사용한다.
3. 타이어 탈거
4. 리어 쇽 업소버 탈거.
너클 측 고정 볼트/너트만 분리한다. 휠 하우스 측의 볼트는 분리하지 않는다. 쇼바를 반탈거하는 이유는 어퍼 암 고정 볼트를 분리할 때 볼트가 쇼바에 걸려서 안 빠지기 때문이다.
5. 볼트/너트를 풀어 리어 액슬(너클)에서 리어 어퍼 암을 탈거한다. 볼트/너트를 푼 후에 망치로 툭툭 쳐서 리어 캐리어에 꼽혀 있는 어퍼 암을 빼내면 된다.
6. 볼트를 풀어 서브 프레임에서 리어 어퍼 암을 탈거한다. 체결 토크가 상당하므로 롱 복스대나 강크한 임팩 렌치를 사용한다.
쉽죠잉? 근데 하체 작업은 보기 보다 막상 실전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난관에 부닥치기 일쑤다.
근데 작업 당시, 운전석 리어 타이어를 탈거한 후에 작업할 부위를 보니 느낌이 싸하다. 그래서 4번 리어 쇼바의 너클 부 해체부터 5번 어퍼 암 너클 부 해체를 생략하고 6번 어퍼 암 서브 프레임 측 볼트부터 풀기로 했다.
볼트 사이즈는 19mm. 1/2인치 복스 렌치로 시도. 어림도 없다. 19mm 초장축 옵셋렌치로 시도. 역시 어림도 없다. 길이 60cm짜리 수동 복스대 동원. 어익후야. 이 긴 롱 복스대를 두 손으로 힘껏 눌러도 볼트가 꿈쩍도 안 한다. 롱 복스대를 발로 힘껏 밟았다. "뿌직" 하면서 볼트가 약간 돌아간다. 어휴 이제 된 건가 했다. 아니다. 이 녀석은 여전히 손힘으로는 안 돌아간다. 롱 복스대를 계속 발로 밟았고 그럴 때마다 "뿌직" "뿌직" 하는 소음이 크게 난다. 볼트 안쪽이 고착된 것이다. 헐~~~. 이렇게 30분 넘게 씨름했지만 아주 조금 풀렸고 갈 길이 멀다. 이 상황에서 작업을 접을지 계속 진행할지 고민.... 조금만 더 해보자.
위치상 밀워키 미드 토크 임팩 렌치를 사용할 수 없다. 밀워키 직감 임팩 렌치도 써 봤지만 꿈쩍도 안 한다. 롱 복스대를 계속 발로 밟는 방식으로 조금씩 풀어봤지만 볼트는 여전히 "뿌직" "뿌직" 소음을 내면서 손힘으로는 절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접자 접어. 이거 언제 풀릴지도 모르고 풀린다는 보장도 없다. 리프트에 띄운 상태라면 그나마 작업성이 괜찮겠지만 노상에서 자키로 차 띄운 상태에서는 무리다. 근 1시간가량 고생한 결과...
조금 풀었던 볼트를 다시 조이는 것도 졸라 고생스러웠다. 볼트는 조금씩 돌 때마다 "뿌직" "뿌직" 소음을 낸다. 고착이완제를 여러 번 뿌렸지만 볼트 몸통 깊숙한 자리까지는 액체가 스며들어가지 못한다. 겨우겨우 볼트를 체결했다.
볼트 풀기 위해서 동원된 공구들. 이렇게 사용했음에도 실패했다니 원통하군.
짜증 만랩 상태. 이대로 작업을 접기 뭐 해서 이렇게 타이어까지 탈거한 마당에 리어 쇼바를 탈거해 봤다. 역시. 쇼바 압이 다 빠져서 쇼바 로드를 누르니 약간 올라오다가 더 이상 로드가 솟아오르지 않는다. 억지로 손으로 잡아 당겨야 로드가 올라온다. 더군다나 로드를 누를 때마다 쇼바 내부의 가스와 오일이 이상한 소음까지 발생시킨다. 맛탱이가 완전히 갔다. 하긴 12년 된 차에 주행거리가 13만 킬로가 넘었으니 수명이 다해도 전혀 이상치 않은 상황. 어퍼 암 교체는 언젠가 정비소에서 해결하면 되고, 조만간 리어 쇼바 2개를 갈아야겠다. 리어 쇼바 교체는 그나마 쉬운 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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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어시스트 암도 갈고 싶은데 어시스트 암은 십중팔구 고착되어 있을 확률이라 이건 정비소에서 그라인더로 잘라내거나 불질을 해야 가능한 수준이라 노상 다이 차원에서 하지 마시라. 괜히 도전했다가 몸만 망가진다.
어시스트 암을 교체하면 휠 얼라인먼트는 필수다. 이 어시스트 암의 캠 볼트를 돌려서 리어 측 토우 값을 조정하게 되어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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