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24. 09:59ㆍDIY/제네시스 BH
어제 엔진오일 그리고 브레이크액을 교체했다.
오일 종류는 DIY 안 한다.
오일류는 유*상* 또는 무*지** 등에서 입맛에 맞는 걸 구입하고 이들 오일 판매처의 협력점에 가서 교체한다.
몇 년 동안 아랄 엔진오일을 주로 사용해 오다가 지난번에 쉘 제품을 처음으로 써 봤는데 정숙성이 탁월해서 이번에도 동일한 제품인 Helix Ultra Professional 5W-30 AM-L으로 교체했다 (정숙성은 좋으나 오일 수명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는 듯. 이번 교체 주기는 6,500 km이다). 참고로 이 제품 라인이 몇 가지 있는데 AM-L은 메르세데스(M) 벤츠용, AR-L은 르노(R) 계열용, AV-L은 폭스바겐(V) 계열, AG는 GM용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엔진오일은 걍 자기 마음에 드는 놈을 쓰면 된다.
이번에는 다니던 교체 협력점이 아닌 새롭게 추가된 협력점을 방문해서 작업했는데 정비사 분들이 연세가 좀 있으시더군. 근데 정비사께서 엔진오일을 과다 주입한 듯.. 역시 오래전에 정비를 배우신 분들은 뭐랄까 세밀함에서 좀 뒤처진다. 요새 엔진오일 전문 교체점의 젊은 정비사들은 웬만해선 엔진오일 과다주입 같은 실수 잘 안 한다. 물론 파란손 같은 엉터리 같은 곳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엔진오일은 파란손 같은 곳에서 갈아본 적이 최근 5년 내에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제네 3.3 엔진의 정비매뉴얼 상의 교체 주입량은 5.2 리터이다. 이전엔 보통 6통 갖고 가면 반통 정도가 남았다. 최초 공장 출하 시 주입량은 6 리터이다. 그럼 0.8 리터는 잔유 제거 시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모두 제거가 안 되고 엔진 구석구석에 조금씩 잔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번에는 5통만 갖고 갔고 모두 주입했다. 교체 주입량인 5.2 리터보다 적게 넣은 셈이라서 과다 주입되리라 생각지 않았지만 다음 날 아침 딥 스틱을 꺼내서 오일량을 확인해 보니 F 선을 넘고 있다. 이상하네? 잔유 제거가 제대로 안 됐나? 분명 내가 작업하는 걸 봤을 때 드레인 플러그 쪽에서 진공 라인을 연결해서 꽤 오랜 시간 잔유 제거를 하는 걸 봤는데 이상토다 이상해... 암튼 과다 주입된 엔진오일은 엔진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엔진 반응이 굼떠지고 연비가 나빠지고 좋은 점이 없다. 무조건 과다 주입분은 뽑아내는 게 상책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약국에 가서 대형 주사기를 구입한다. 50 mL 주사기를 5백 원 주고 구입. 100 mL 용량 주사기도 있은 걸로 아는데 일요일이라 문 연 약국 찾기도 쉽지 않고 방문한 약국에서 갖고 있는 최대 사이즈가 50 mL짜리 였다. 사실 주사기가 있었는데 잃어버렸는지 내 공구함에서 찾질 못했다.
그리고 실리콘 튜브. 이건 상비품으로 갖고 있는지라. 엔진오일 딥 스틱을 뽑아서 이 길이에 플러스 20 cm 정도 더 길게 하여 튜브를 준비하고 이를 주사기 입구 주둥이에 끼워서 간단한 엔진오일 추출기를 만들어 사용한다.
저 튜브를 엔진오일 딥 스틱을 빼 내고 그 자리에 주욱 밀어 넣는다. 밀어 넣다가 더 이상 안 들어가면 다시 한번 더 밀어 넣어 줘서 엔진 바닥에 튜브 끝단이 닿도록 해 준다. 그리고 주사기 플런저를 잡아당기면 어렵지 않게 엔진오일이 주사기로 빨려온다. 주행 후에는 엔진오일이 뜨겁고 점도가 더 묽어져 있는 상태라 뽑아내기가 더 수월하다.
50 mL씩 2회를 뽑고 딥 스틱을 넣어서 재보니 별 차이가 없다. 일단 이 상태에서 작업 정리하고 약 3시간 뒤에 다시 한번 딥 스틱 게이지를 확인했다. 음. 더 뽑아야겠군. 다시 50 mL씩 2회를 뽑았다. 결국 총 200 mL을 뽑아냈다. 딥 스틱 눈금이 조금 줄었지만 그래도 F선을 초과한 듯하다.
오늘은 여기까지. 밤새 차량을 세워 두고 오일이 완전히 오일팬으로 떨어진 후인 내일 아침에 딥 스틱으로 엔진오일 양을 다시 확인해 보고 필요시 100 - 200 mL을 뽑아낼 생각이다.
다음부터 엔진오일 교체할 때는 4.5 리터만 넣어 달라고 하고 나머지는 내가 직접 딥 스틱 게이지 눈금을 확인해서 정량 주입을 하도록 해야겠다. 엔진오일이 적으면 바로 더 넣어 주면 되지만 과다 주입된 것을 뽑아내는 일은 어렵지는 않으나 번거롭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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