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HD - 프런트 로워 암 교체 DIY

2020. 11. 29. 11:45DIY/아반떼 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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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이 작업은 계획에 없던 건데 갑자기 마음이 동해서... 크... 모비스 부품(OEM) 말고 저렴한 대체품을 알게 돼서.. 대체품이라고 해서 품질이 조악한 부품이 아니고 모비스에 납품하는 회사가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는 부품(OES)이라 품질은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로워 암은 재제조 부품도 유통되는데 재제조부품 가격이 신품 대체품과 비슷하니 굳이 재제조 부품을 살 필요가 없다.

하체는 이른바 털때 확실히 한 번에 털어주는 게 좋긴 하다. 그래서 프런트 로워 암과 아방이에게 해줄 마지막 다이가 리어 어퍼 암(사제품으로 캠버 조정이 가능한 형태) 교체인데 한 번에 가보자. 리어 어퍼 암 교체는 별도 포스팅에서.

부품 명세

부품 도해도를 보시다 시피 로워 암은 총 3개의 연결부가 있다. 서브프레임에 연결되는 2곳, 너클에 연결되는 1곳. 서브프레임에 연결되는 2곳 중에서 차량 앞쪽으로 대(큰) 부싱이 있고 차량 뒤쪽으로 소(작은) 부싱이 있다. 너클에는 볼 조인트를 통해서 연결된다. 로워 암의 수명은 결국 부싱이 수명을 다해서 문제가 생기는데 이 부싱이 문제가 생길 정도면 당연히 볼 조인트 역시 수명이 다하기에 로워 암 교체 시에 같이 교체해 주면 좋다. 동시에 작업하지 않으면 나중에 볼 조인트 교체만으로 다시 뜯어야 하기에 이중으로 고생하거나 공임을 지불해야 한다.
*암을 그대로 쓰고 부싱만 교체도 가능하다. 그러나 부싱 자체는 몇 천 원밖에 안 하지만 교체가 어렵기에 그 공임을 지불하느니 로워 암 자체를 통으로 바꾸나 거기서 거기다.

모비스 순정품으로 로워 암 2개, 볼 조인트 2개를 구입하면 총 113,300원이 소요되나 대체품으로 총 79,000원에 구입 완료. 부품비로만 약 32,000원 절약. 절약한 돈으로 공구질. 클클...

구입한 부품 구경. 흐흐. 좌/우 품번이 라벨에 똑같이 적혀 있어서 첨엔 당황. RH쪽에 라벨이 잘못 붙어 있네 그려.

로워 암을 자세히 보면(이 사진으로는 판독 안됨) 검은색 철판에 L 또는 R 이라고 음각 되어 있다. 사진 우측 로워 암에 품번은 54500-2H000 으로 라벨이 붙어 있지만 철판에는 R 이 음각되어 있고 따라서 올바른 품번은 54501-2H000 이다.

볼 조인트는 품번을 51760-2G000으로 주문했는데 로워 암을 아반떼 HD로 사니까 볼 조인트도 아반떼 HD용 품번인 51760-2H000으로 보냈다는... 다시 보내라고 해서 2G000으로 받음. 2H000에서 개선된 게 2G000인지 암튼 차대번호로 조회하면 2G000으로 나오니 조회된 대로 구입. 구글링해 보니 미국 기준으로 2006년 초도 생산된 아반떼 HD에 2H000 품번이 쓰이고 2007년식부터는 2G000 품번이 적용되는 것으로 나온다. OES부품이라서 인지 볼 조인트 봉투 안에는 캐슬 너트와 코터핀까지 동봉되어 있다. 모비스 부품은 볼 조인트, 캐슬 너트, 코터핀을 별도로 하나씩 구매해야 된다.

2G000 품번(요게 기아 로체에 같이 쓰임)으로 새로 부품을 받아서 확인했더니만 글쎄 아니 글쎄 볼 조인트 스터드에 구멍이 없네 그려. 구멍이 있어야 분할핀을 꽂아서 캐슬 너트를 고정시키는데 말야.

스터드에 구멍이 없는 OES 부품. 타 차종 부품이 잘 못 포장된 듯...
구글링해서 캡쳐한 사진임

2G000 에는 구멍이 원래 없는 건가 의구심이 들어서 구글링해 보니 역시 모비스 순정품에는 구멍이 있음. 다음날 판매처에 다시 문의해서 다른 제품을 확인해 보라고 했더니 구멍이 있다고... 나한테 보내준 부품이 아마도 공장에서 잘 못 포장된거 같다고... ㅋㅋㅋ. 환장. 다행히 판매처가 나 몰라라 하는 곳이 아니어서 자기들이 너무 죄송하니까 수도권이면 퀵 배송 또는 근처 모비스에서 순정품으로 구입하시면 그 비용 입금해 주겠다고. 퀵은 아무래도 더 비싸니까 걍 모비스 부품을 사겠다고 했더니 바로 13,640원 x 2개 = 27,280원을 입금해 주네. 하하핫. 판매처에서 개당 8천 원짜리 사서 좀 절약하려고 했던 건데 어쨌거나 반품하고 다시 받고 좀 번거로웠지만 금전적으로 그리고 모비스 순정품으로 획득하게 됐으니 개이득 후훗. 다만 캐슬 너트와 분할핀은 모비스에서 따로 구입.

실제 구입한 모비스 정품 볼 조인트. 스터드에 구멍이 있다.
캐슬 너트. 17mm

분할핀 재고가 있는 부품점이 별로 없어서 간신히 찾아서 구입. 이때 볼 조인트 고정용 볼트 4개(한쪽에 2개씩 들어감)도 구입함. 볼트 품번 11236 12357K (볼트-와셔 어셈블리. 가격 개당 600원)

로워 암에는 작업 전에 3미터 상온흑색착색제 스프레이를 뿌려서 녹방지를 해볼까 생각했지만 귀차니즘으로 포기. 머플러 쪽 녹난 부위에 함 뿌려 볼까 싶어서 오래전에 사두고 처박아 둔 스프레이는 담에 쓰는 걸로...

작업 설명.

볼 조인트를 동시에 교체하기에 굳이 이 과정을 할 필요 없다. 걍 볼 조인트 고정 브라켓의 볼트 2개를 풀면 된다. 캐슬 너트 재활용 시에는 캐슬 너트만 풀어 주고 따로 볼 조인트를 너클에서 힘들게 뺄 필요는 없다.

장착은 분해의 역순.

캐슬 너트 조임 토크

실전. 조수석부터 작업 시작.

조수석 작업 전
조수석 대 부싱
조수석 소 부싱
볼 조인트 고정 볼트(적색 원), 캐슬 너트(청색 원)

제일 먼저 볼 조인트를 고정하고 있는 17mm 볼트 2개를 푼다. 캐슬 너트와 코터핀은 신품이 있기에 굳이 풀지 않는다. 볼 조인트를 재사용하려면 코터핀 빼고 캐슬 너트 풀고 볼 조인트를 로워 암에서 빼내야 한다. 그러나 볼 조인트를 새 걸로 갈아주기에 난 이 과정 생략. 볼 조인트를 빼려면 망치 신공을 쓰던지 볼 조인트 세퍼레이터(풀러) 같은 특수공구를 쓰던지 해야 한다. 새로 구입한 밀워키 임팩으로 가볍게 드득 드득 해서 볼트 2개 풀면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제쳐주면) 너클에서 이격 된다.

볼 조인트를 너클에서 이격 시킨 후에 로워 암을 손으로 잡고 상/하로 흔들어 본다. 부싱에 문제가 있다면 이때 찌그덕 찌그덕하는 소리를 내게 된다. 역시 찌걱찌걱 소음이 난다. 요건 글 중반부 동영상에서 확인.

소 부싱 고정 볼트 17mm/너트 17mm를 푼다. 한쪽은 박스 렌치를 끼우고 반대쪽에서 소켓 렌치를 이용하여 분리. 소켓 렌치에 연장대를 끼우고 플렉시블 소켓 조인트에 소켓 끼우고 옆쪽에서 접근한다.

플렉시블 소켓 조인트가 없으면 각도상 소켓이 볼트에 제대로 확실히 끼워지지 않으니 유의할 것. 연장대를 안 쓰고 바로 접근하려면 활대 링크가 걸리적 거리고 공간 확보가 안돼서 좀 애매하다. 연장대가 없거나 길이가 짧을 경우 활대링크 상부 너트를 풀어서 활대 링크를 한쪽으로 치워놓고 작업해도 된다. 너트를 분리하고 볼트를 빼다 보면 쇼바 몸통에 볼트 머리가 부딪히면서 약간 간섭이 발생하는데 첨엔 이거 못 빼는 거 아닌가 쫄았는데 반대쪽 구멍에서 드라이버를 집어넣고 망치로 드라이버를 때려주니 볼트가 어렵지 않게 빠짐.(ㅋㅋ. 이거 리어 어퍼암 작업 내용인데 착각했음)

대 부싱 고정 볼트 22mm/너트 19mm. 너트 쪽에 박스 렌치를 끼우고 하부 볼트를 임팩으로 풀러 준다. 이 놈이 오늘 작업 중 제일 강하게 조여져 있는 놈인데 밀워키 임팩으로 가볍게 해결. 소세지 볼트가 나온다.

소 부싱과 대 부싱에서 빼낸 소세지 볼트.

좌: 소 부싱에서 빼낸 볼트와 너트, 우: 대 부싱에서 빼낸 볼트와 너트

소 부싱, 대 부싱 자리에서 로워 암이 잘 안 빠지면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지렛대의 원리로 제쳐주면 어렵지 않게 빠진다.

분리된 조수석 로워 암이다.

소 부싱은 완전 찢어진 상태
대 부싱도 일부 찢어졌고 고무가 전반적으로 자글자글 한 것이 세월의 흔적은 어쩔수 없다.

분해의 역순으로 장착.

신품 볼 조인트를 너클에 고정해 준다. 볼트 2개만 조이면 된다. 조임 토크는 10 ~ 12 kgf.m.

로워 암의 대 부싱부터 자리에 꽂아서 구멍을 일치시켜 볼트를 끼워주고 그리고 소 부싱을 자리에 꽂아서 역시 구멍 일치시켜 볼트를 끼운다. 볼트 구멍은 부싱 구멍과 일치하지 않으면 볼트가 끼워지지 않으니 드라이버를 구멍에 꽂아서 이리저리 왔다리 갔다리 조정하면서 맞춰주면 된다. 구멍이 일치했는데도 볼트가 쑤욱 안 들어가고 저항이 있으면 망치로 가볍게 쳐서 밀어 넣으면 된다. 볼트 끼우고 반대편에 너트로 결속한다. 이때 2곳 모두 살짝만 조여 놓는다.

이제 볼 조인트 볼트 부분을 로워 암과 체결하고 캐슬 너트는 토크 렌치를 사용해서 조여준다(8 ~ 9 kgf.m). 너클 전체를 들어 올리면서 로워암을 대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아래로 제쳐주면서 로워 암 구멍에 볼 조인트를 끼워야 한다. 힘 좀 써야 한다. 코터핀을 캐슬 너트에 끼워서 마무리.

노랑색 페인트 마킹은 너트가 혹시나 풀렸을 때 위치 이탈을 확인할 용도로. ㅋㅋ. 사실 이렇게 해 놓으면 괜히 전문가 포스가 풍기길래 해 본거임. 운전석은 까먹고 마킹 안함.

마지막으로 디스크 로터 밑에 작키를 받치고 서서히 올려 준다. 그러면 서스펜션에 하중이 걸리게 된다. 부싱이 들어간 부품을 조일 때는 항상 공차체결로 마무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리프트 된 상태에서 바로 조이면 서스펜션에 하중이 걸리는 순간 부싱이 뒤틀리게 된다. 4주식 리프트라면 어렵지 않게 공차체결이 가능하나 노상 다이 입장에서는 이게 최선이다. 작키를 올리는 높이는 하중이 서스펜션에 온전히 걸리도록 해 주어야 하기에 작키를 올리다 보면 안전말목에 놓여 있는 차량 하부가 약간 들썩이는 순간까지만 해 주면 서스펜션에 하중이 걸린 상태가 된다. 서스펜션에 하중이 걸린다는 의미는 타이어를 끼우고 차가 지상에 놓인 상태를 의미하는데 이렇게 해 주면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소 부싱, 대 부싱 고정 볼트/너트를 최종 토크로 조여 준다. 대 부싱(14 ~ 16 kgf.m), 소 부싱(10 ~ 12 kgf.mm) 역시 토크 렌치를 이용해서 조임.

조수석과 동일한 방법으로 운전석 작업을 반복 실시한다.

운전석에서 탈거된 로워 암.

운전석 소 부싱도 마찬가지로 다 찢어졌도다. 상태가 메롱

운전석 작업 완료 상태 사진.

모든 볼트/너트가 술술 풀려서 아주 가볍게 작업 완료. 다이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어려운 작업은 아니다. 하체 작업이라 몸이 고달프긴 하지만 이렇게 성공하는 맛에 다이 하는 거지.

기변한 밀워키 임팩으로 모두 수월하게 볼트/너트가 한방에 풀렸다. 9 ~ 11kgf.m 정도로 잠긴 휠 러그 너트는 물론 15kg.m 정도 토크로 잠겨진 대 부싱 볼트도 한방에 풀어주니 이만하면 더 바랄 게 없다. 무게도 가벼워서 작업 효율성도 최고. 기변 대성공.

프런트 로워 암/볼 조인트 교체는 여기서 끝내고 바로 리어 어퍼 암 작업으로 전환(배고파서 집에 올라가 라면 먹고 와서 작업 재개함). 어퍼 암 교체는 별도 포스팅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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