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 13:18ㆍDIY/아반떼 HD
고민을 거듭한 끝에 저질렀다는... 올 폭염으로 인해서 제대로 된 다이를 한동안 못했는데 간만에 정비라 부를만한 작업을 했더니 뿌듯... 허나 몸은 만고민을 거듭한 끝에 저질렀다는... 올 폭염으로 인해서 제대로 된 다이를 한동안 못했는데 간만에 정비라 부를만한 작업을 했더니 뿌듯... 허나 몸은 만신창이가...
중고차 구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겉벨트 교환할 때 워터 펌프 빼고는 다 교환했기에 관련 정보는 아래 포스팅 클릭
참고로 겉벨트 역시 개선품이 나왔단다. 겉벨트 개선품번 25212 2B120 (11,220원).
개선품이 나온 이유는 우천시 주행 중 빗물이 튀어서 벨트에 닿으면 벨트 슬립 현상과 더불어 소음 발생 그리고 알터네이터 전압 문제가 발생하는 모양이더군. 아방이는 더군다나 언더커버가 없어서 빗물이 튕겨서 이런 일이 잦은가 보더군. (그래서 난 언더커버를 이미 달았지롱)
작업이야 뭐. 냉각수 배출 --> 벨트 탈거 --> 워터 펌프 풀리 탈거 --> 워터 펌프 탈거. 분해의 역순으로 신품 장착. 그리고 냉각수 보충 작업해 주면 끝. 말이야 간단하지.
이왕 작업하는 거 보조냉각수 통도 사고 드레인 플러그(나비 코크)도 샀다. 드레인 플러그는 플라스틱 재질이라 오래된 플러그가 잘 안 빠져서 펜치나 니퍼로 잡고 돌리다가 부러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노상 다이 중 이런 사소한 불상사가 작업을 망치니까 미리미리 대비.
(이것 역시 20년도 더 된 일인데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남. 옛날 프라이드 탈 때 냉각수 교환해 보겠다고 그 당시엔 제대로 된 공부나 열정도 없이 단순 호기심이었는데, 그 당시는 나비 코크 형태가 아니라 플라스틱 스크류 타입이었나 그랬던 걸로 기억남. 드라이버로 돌리다가 그만 중간이 댕강 부러졌음. 라디에이터에 박혀 있는 놈을 뺄 수가 없어서 근처 정비소 갔더니 이거 라디에이터 통째로 교환해야 합니다 그러더군. 그전에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주워들은 게 있어서, 이거 일자 드라이버 불에 달궈서 박혀 있는 놈에 일자로 홈을 내고 드라이버로 풀면 쉽게 풀리는 거 아니냐 그랬더니 정비사가 쓱 째려보더니 군말 안 하고 박혀 있는 놈 어렵지 않게 빼내더군. ㅋㅋ)
자, 작업 개시 전. 트렁크에 작업을 위한 물품이 한가득이다. 이러니 노상 다이가 어려운 거임.
현 주행거리
작업 전 현재 들어있는 냉각수의 어는점 측정. 정확히 -30도다. 즉 부동액과 물 혼합 비율이 45:55 정도로 잘 되어 있다.
1. 냉각수 배출
라디에이터 하단(조수석쪽)에 보면 흰색의 나비 코크가 보인다. 하단에 냉각수 받이용 대야나 통을 받치고 코크를 열어서 냉각수를 배출한다. 냉각수 배출을 원활하게 해 주기 위해서 라디에이터 캡을 열어 준다. 냉각수 배출이 끝나면 코크를 닫아준다.
첫 번째 짜증이 이 단계서부터. 나비 코크 새로 산 부품과 탈거한 구품을 비교했더니 신품의 오링이 구품의 오링보다 직경이 작다. 누수를 막는 역할을 전적으로 오링이 하는 건데 에잉. 구품에 아무 문제가 없기에 걍 구품을 계속 쓰는 걸로. 모비스 이 놈들 부품 품질관리 진짜 엉망이군.
*폐냉각수는 극독물이기에 가능하면 바닥에 흘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냉각수 주성분은 글리콜 성분이라 이게 달달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자칫 개나 고양이들이 핥아먹고 죽을 수 있다.
보조냉각수통도 탈거해서 오래된 냉각수 모두 쏟아 버리고 이 상태로 그대로 두고 작업 후반부에 신품 통으로 교체.
냉각수를 드레인 배출 방식으로 여기까지만 하고 나머지 후속 작업을 진행해도 되나 이왕 더럽혀진 몸. 라디에이터 플러싱을 1회 더 해 준다. 깨끗한 물 색깔이 나올 때까지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최상이지만 시간도 엄청 걸리고 이렇게 할 바에야 걍 정비소 가서 순환식 작업을 맡기는데 더 낫다.
1.1 구입한 특공을 장착하고 수돗물만 라디에이터에 넣는다. 수돗물이 더 이상 안 들어갈 때까지 넣어주고 시동을 켠 상태에서 히터 온도는 최고 온도, 최대 풍량으로 틀어 논다.
1.2 에어빼기를 해 주면서(라디에이터 상부 호스를 주물럭주물럭 해 주면 에어빼기가 더 잘 됨) 특공에 연결된 페트병에는 수돗물이 부족하지 않도록 수시로 보충해 준다.
1.3 엔진이 충분히 뜨거워지면 라디에이터 냉각 팬이 돌아갈 것이다. 냉각 팬이 2번 정도 돌 때까지 에어빼기를 계속해 준다. 이렇게 하면 히터 코어 쪽에 남아 있던 냉각수와 엔진 쪽에 남아 있던 냉각수가 새로 주입한 수돗물과 혼합되게 된다.
1.4 시동을 끄고 엔진을 어느 정도 식힌다. 뭐 사실 조심하면 화상 입을 일은 없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1.5 나비 코크를 풀어서 냉각수를 배출한다. 최초 배출된 냉각수 색깔보다 당연히 새로 주입한 수돗물과 엔진에 남아 있던 냉각수가 혼합되었기에 훨씬 옅은 색의 냉각수가 배출된다.
1.6 라디에이터 주입구에 수돗물을 다이렉트로 약 2리터 정도 부어 줌. 라디에이터 내부가 좀 떠 깨끗해지라고. 콸콸 부으면 바로바로 배출되어 나온다.
1.7 나비 코크를 잠근다. 이로써 냉각수 배출 및 플러싱은 종료.
2. 워터 펌프 풀리 고정 볼트 4개를 느슨하게 살짝 풀어준다. 벨트를 제거한 후에 풀리 나사를 풀면 풀리가 같이 돌아가기 때문에 볼트 풀기가 약간 곤란해짐. 물론 해결책은 있지만 미리 살짝 풀러 주는 게 정석이다. (정신이 없어서 미처 볼트를 풀어놓지 않고 바로 벨트 탈거해 버렸음. 그래서 풀리에 드라이버를 꽂아서 고정시킨 후에 풀리 볼트 풀었음)
3. 알터네이터 고정 볼트를 풀러 주고(위 12mm, 아래 14mm 각 1개씩. 볼트는 어느 정도(서너 바퀴)만 풀면 됨. 완전 제거할 필요 없음), 벨트 장력조절용 볼트를 충분히 풀어준다. 장력조절용 볼트를 풀기 전에 마킹을 해 놓으면 나중 조립할 때 작업 전과 동일한 장력으로 맞추기 편리함.
4. 알터네이터 몸체를 12시 방향으로 힘껏 밀면 벨트 장력이 해제된다. 알터네이터가 밀리지 않으면 장력조절 볼트를 더 풀어주면 된다. 이 볼트를 완전히 풀었는데 알터가 안 움직이면 위 3번의 14mm 볼트를 더 많이 풀어주면 된다.
5. 벨트 제거. 벨트 풀기 전에 그림을 그리던지 사진을 찍던지 벨트가 감겨 있는 형태를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6. 살짝 풀었던 워터 펌프 풀리 고정용 볼트 4개를 완전히 제거한다.
7. 풀리를 탈거하면 워터 펌프 몸체가 보인다. 워터 펌프 몸체를 5개의 볼트가 고정하고 있다. 워터펌프 하단에 미리 냉각수 받이용 통을 놓고 볼트 5개를 제거한다. 워터 펌프가 엔진 블럭에서 바로 분리될 수도 있고 블럭에 단단히 붙어 있을 수도 있다. 손 힘으로 분리가 안 되면 접점면 틈새에 일자 드라이버를 끼워서 제치면 워터 펌프가 분리된다. 냉각수가 좀 흘러내리니까 폐냉각수를 잘 받아낸다.
8. 워터 펌프 가스켓 역시 제거한다. 주변부를 잘 청소한다.
하 탈거된 구품 상태가 신품 저리 가라 수준이네. 이전 차주가 교체를 한번 해준 건지 아니면 11년 된 워터 펌프인지 알 길이 없지만 이런 멀쩡한 것 때문에 이 개고생이라니...
9. 탈거된 워터 펌프 접합면(엔진 블럭)에 이물이 부착되어 있거나 지저분하면 커터칼이나 샌드페이퍼 등으로 이물질을 모두 제거해서 반반한 은색의 금속이 훤히 보이도록 처리해 준다. 이물질 제거를 제대로 안 한 상태에서 신품 가스켓을 끼우고 워터펌프 장착하면 자칫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
10. 이제 분해의 역순으로 조립하면 된다.
11. 가스켓 끼우고 워터 펌프 신품을 조립한다. 5개의 볼트를 조일 때 한 개 조이고 대각선에 위치한 볼트 조이고 하는 방식으로 조여준다. 체결 토크는 1.0 ~ 1.2 kgf.m.
12. 워터 펌프 풀리를 끼우고 역시 한 개 조이고 대각선 위치 조이는 방식으로 4개의 볼트를 조여준다. 체결 토크는 1.0 ~ 1.2 kgf.m. 아직 벨트가 없는 상태이므로 벨트 끼운 후에 조여도 되지만, 풀리 구멍에 드라이버를 끼워서 풀리가 돌아가지 않도록 고정하고 조여줌.
13. 벨트를 장착한다.
14. 알터네이터 고정 볼트를 조인다. 알터네이터 위에 위치한 12mm 볼트의 체결 토크는 2.0 ~ 2.7 kgf.m이고 아래 위치한 14mm 볼트는 3.0 ~ 4.2 kgf.m이다.
15. 벨트 장력조절용 볼트를 마킹했던 위치만큼 조여준다. 벨트 장력은 완전 감으로. 흔히 쓰는 방법은 벨트를 옆으로 비틀어서 90도 정도 비틀리면 적당한 장력이라고 합디다들.
16. 신품 보조냉각수 통 장착. 뭐 구품 탈거해서 잘 닦아 써도 되지만 신품이 3,410원으로 저렴하니 걍 새 걸 사서 끼워주자. 신품과 구품 모양이 조금 다른걸 이제야 발견. 지글슨. 잠깐 고민. 구품에 있는 게 신품에 없다 보니 구품을 다시 써야 고민. 그러나 너무 더럽다. 물때가 덕지덕지 끼고 도저히 노상에서 깨끗하게 닦을 재량이 없다. 신품을 보니 제조 날짜가 2018년 올해다. 바뀌었다면 뭔가 이유가 있겠지 싶어 걍 신품으로 장착.
하드웨어 교환은 여기까지가 끝.
17. 냉각수를 보충하자. 아방이 가솔린 엔진의 냉각수 총량은 5.9 리터이다. 그러므로 아직도 엔진 안에는 상당량의 냉각수가 안 빠지고 있는 거다. 이건 구조상 어쩔 수 없다. 정비소 가서 순환식 기계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노상 다이에서는 불가능이다.
냉각수는 원액과 수돗물을 40:60의 비율로 조제하여 투입한다.
18. 특공을 라디에이터 주입구에 장착하고 부동액원액:수돗물 혼합 비율을 40:60으로 조제한 냉각수를 콸콸 투입해 준다.
19. 엔진 시동을 걸고 웜 업. 히터 온도를 최대로 최대풍량으로 틀어 논다. 히터를 틀어야지 히터 코어까지 냉각수가 순환하게 된다. 라디에이터 호스를 주물럭주물럭 해 주면서 에어빼기 해 준다. 에어 빼기 아주 중요함. 라디에이터 팬이 2회 정도 돌아갈 때까지 에어빼기 계속. 이래야 엔진, 히터코어에 차 있던 냉각수와 새로 주입한 냉각수가 순환하게 되고 라인에 차 있던 에어가 빠지게 된다.
*주의
수돗물만 부어서 플러싱 할 때도 그랬지만, 지기럴 냉각 팬이 돌아가려면 냉각수 온도가 96도가 되어야 한다. 한 20분 이상 엔진을 공회전시켜도 팬이 안 돌길래 스캐너 연결해서 보니 고작 86도 내외. 후까시(?)를 조금 했더니 고작 90도 내외. 후까시를 한참 해야 한다. 3000rpm 정도로 1 ~ 2분 이상 지속적으로 액셀을 밟아줘야 간신히 96도까지 올라가고 팬이 돌아가더군.
20. 에어빼기가 완료되면 라디에이터 주입구에 찰랑거릴 정도로 냉각수를 채우고, 남은 냉각수는 보조냉각수 통에도 F 라인까지 채워준다.
21. 시동을 걸어서 교환한 워터 펌프의 회전 상태, 소음, 누수 여부 등을 확인. 아무런 이상 없음.
22. 작업 뒷정리하고 귀가.
23. 주행을 좀 해 주고 몇 시간 뒤에 냉각수 어는점을 측정.
헐... 농도 계산에서 실수가 있었나 보다. 지기럴. 어는점이 -18도다. 넘 높다. 부동액 남은 건 -25도로 농도 맞춘 것만 있는데. 에구 부동액 1통 다시 사서 계산해 보니 대충 원액 500 ~ 600mL 정도를 부어줘야 어는점이 -25 ~ -30도 정도로 맞춰질 것 같다. 라디에이터에서 600 mL 뽑아내고 원액 부어주는 추가 작업을 해 줘야 한다는 거...
(계산은 이렇다. -18도면 원액이 대략 34% 정도 될 듯. 아방이 냉각수 총부피가 5.9L이니까 0.34 x 5.9 = 2L. 자 그럼 50%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0.5 x 5.9 = 2.95L. 따라서 2.95 - 2 = 0.95L의 원액을 지금 상태에서 추가해 줘야 50% 원액 농도를 갖는(어는점 -35도 부근) 냉각수가 된다. 그런데 지금 상태에서 일부를 빼내고 원액을 넣어줘야 하기에 원액 부피를 조금 더 줄여야 한다. 이건 계산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감으로 대략 0.95의 2/3 정도면 되지 않을까 그냥 추정. ㅋㅋ)
24. 폐냉각수는 아무 곳에 버리지 말고 잘 처리한다. 안면이 있으면 좋고 없어도 카센터 갖다 준다. 이때 빈손으로 가지 말고 박카스 1통 사가서 같이 들이밀면서 부탁하시라.
어찌 되었건 워터 펌프 갈았더니 속 시원하네. 냉각수도 잘 교환했으니 내년 늦가을쯤 함 들여다 보고 별 이상 없으면 내후년에 교체해 주자. 그땐 정비소 가서 순환기계식으로.
끝.
======= 뱀발 ======
하고 싶은 다이 거리가 하나 있는데 사실 자신 없음. 다름 아닌 엔진 미미의 마지막인 리어 롤 스토퍼 교환인데 이게 볼트를 풀어도 공간이 좁아서 쉽사리 빼 낼 공간이 있는지 알 길이 없어서. 정비소 블로그 포스팅을 보면 거의 다 크로스 멤버를 살짝 내려야 빠진다고 하는데. 다행인 것은 엔진룸에서 리어 롤 스토퍼 관통 볼트 접근이 되는데 하부 볼트(4개) 풀고 엔진룸에서 꺼내서 바로 빠지면 다행인데 해 본 적이 없으니 원... 좀 더 공부를 더 해 보고 결정.
=======보충 작업 ========
벨트 텐션을 너무 강하게 했는지 약간의 쇳소리가 나는 듯하고 벨트 탈거했다가 끼울 때 원래는 벨트에 인쇄되어 있는 글자가 똑바로 보이도록 끼워야 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막 끼운 게 찜찜해서. 저녁 먹고 노상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보충 작업.
벨트 표면에 인쇄되어 있던 글자는 이미 풀리와 마찰로 인해서 다 지워지고 없어서 방향을 확인할 수 없구나. ㅋㅋ. 어쨌건 벨트 다시 탈거했다가 재장착하고 벨트 장력을 다시 한번 세심하게 세팅. 역쉬. 벨트 및 각종 풀리의 회전이 확실히 부드러운 회전 질감 소리가 난다. 벨트 텐션이 너무 강하면 각종 베어링에 부하가 심해져서 피로 파괴가 일찍 나타나게 되고, 반대로 텐션이 너무 약하면 슬립이 일어나면서 소음이 발생하게 된다. 물론 텐션이 너무 강해도 소음이 발생하고 심지어 풀리가 돌다가 턱 턱 걸렸다가 돌아가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완전히 감으로. 추가 보충 작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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