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7. 10:10ㆍDIY/The K9 (RJ)
블랙박스로 주차 상시녹화를 하다 보니 차량 배터리 상태가 좋지 못하다. 그 결과 배터리 충전량(SOC)이 65% 넘기가 쉽지 않다. SOC가 65%를 넘지 않으면 더 K9에 탑재된 기능 중에서 "중립 주행"이라는 기능을 사용할 수가 없다. 배터리 상태가 별로이면 디젤 차량의 ISG 기능 활성화가 제대로 안 되는 그런 것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기아 직영서비스에 두 번이나 입고해서 컴플레인했지만 배터리 교체 불가. 해서 결국 블랙박스용 보조배터리를 달기로 했다. 몇 십만 원짜리 다느니 안 달고 만다. 저렴하고 컴팩트한 사이즈의 제품으로 골랐다.
파인드라이브에서 나온 Fine Power 106 이라는 보조배터리. 출장 장착을 하면 1만 원이 추가되는데 그냥 직접 하고 싶어서 자가시공 그리고 쿠폰 할인받아서 9.3만 원. 용량은 6 암페어 짜리로 30분 운행하면 완충되고 최대 12시간가량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고 한다. 뭐 이 정도면 족하다. 24시간, 48시간 뭐 이렇게 장시간 지원하는 거 바라지 않는다. 그냥 저녁에 파킹 했을 때 그다음 날 오전까지만 버텨주면 된다.
사이즈는 102 x 185 x 33mm. 높이(두께)가 가능하면 얇은 녀석으로 골랐다. 그 이유는 더 K9 차량 특성상 운전석 시트 하단의 공간이 협소해서 대부분 트렁크에 보조배터리를 장착한다. 그런데 트렁크에서 운전석 A 필러 근처까지 배선을 끌고 오려면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그래서 두께가 얇은 녀석을 운전석 시트 하단에 재주 것 넣어 보려고 이 놈으로 픽했다.
만일 운전석 시트 하단에 설치가 불가능하면 어쩔수 없이 트렁크 쪽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이런 번거로움이 없기를 바라면서 도전!
운전석 시트 고정 볼트 앞쪽 2개(14mm)와 뒤쪽 2개(14mm)를 제거하면 시트를 뒤로 뉘울 수 있다. 시트를 이렇게 일부분 탈거하지 않으면 더 K9 구조상 시트 밑으로 보조배터리를 밀어 넣을 수도 없다. 시트 앞은 아예 커버로 막혀 있어서 전혀 밀어 넣을 공간이 없고 시트 뒤쪽으로는 살짝 공간이 있으나 억지로 욱여넣어야 한다. 그래서 이렇게 시트를 뒤로 젖힌 상태에서 보조배터리 위치를 잡아 준다.
두둥 !!
음홧홧. 자리가 나온다. 대충 자리 잡고 시트 고정 볼트를 가 체결한 상태에서 전동시트 전/후 이동, 상/하 이동을 해 봐도 시트 하단의 보조배터리와 간섭이 일어나지 않는다. (나중 마지막 점검 시에 시트 최대 전진 시에 약간의 간섭이 있어서 위치 약간 이동함)
눈대중으로 대충 자리 선정
자 그럼 배선 작업을 위해서 몇 가지를 탈거해 보자.
◆ 운전석 도어 스커프 탈거
◆ 카울 사이드 트림 탈거
◆ 크래쉬 패드 사이드 커버, 로워 패널 탈거
로워 패널은 굳이 탈거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렇게 죄다 탈거하면 배선 작업할 때 훨씬 편하다.
블랙박스에 연결되어 있던 기존 배선들을 분리한다. 퓨즈 박스에 연결된 케이블 2가닥, 그리고 차체 접지시킨 케이블 1가닥 분리.
시트 밑에 자리 잡은 보조배터리 입력/출력 단자에서 나온 케이블을 카페트 밑을 통과시켜 도어 스커프 쪽으로 빼내고 순정 배선 라인을 따라서 퓨즈 박스 쪽으로 인입시킨다.
보조배터리의 출력 단자에서 나온 케이블 3가닥은 블랙박스로부터 나온 케이블 3가닥(위에서 분리했던 케이블)에 맞추어서 결선해 준다. B+, ACC, GND. 여기서 GND 케이블은 차체 접지하지 않고 케이블끼리 결선해야 된다.
보조배터리의 입력 케이블 3가닥을 각 용도에 맞게끔 듀얼퓨즈 홀더를 이용해서 연결한다. 노란색의 B+는 퓨즈 박스의 상시전원 퓨즈(선루프에 연결)에, 적색의 ACC는 퓨즈 박스의 파워아웃렛4 퓨즈에 연결. 검은색 접지 케이블은 차체 볼트에 연결.
발그림
보조배터리 구성품인 입력 케이블은 길이가 2미터인데 반해서, 출력 케이블은 50cm(실제 제품에 포함된 캐이블은 1.5m는 족히 되는 길이였다)에 불과하다. 다행히 블랙박스에서 나온 케이블 길이가 여유가 있어서 서로 결선시키는데 무리는 없다. 만약 길이가 짧으면 여유 배선으로 길이를 늘려야 한다.
꼼꼼히 하느라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이렇게 작업하면 전기 계통에 문제 발생할 일이 없다. 날이 더워 납땜은 포기하고 잘 꽈서 결선시키고 수축튜브로 마감하고 것도 찜찜해서 절연테이프로 한번 더 감아서 마무리. 여태껏 내가 한 전기 계통 다이 후에 문제가 생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배선을 꽈서 연결하더라도 배선 꼬는 법도 잘 풀리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으니 유튜브 열심히 찾아보시라. 그리고 절연테이프를 감을 때에도 팽팽하게 당기면서 감으면 배선 접촉 불량, 쇼트 이런 거 일어날 일 거의 없다.
배선 연결 마무리 후 차량 시동을 켜서 보조배터리가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 후에 탈거했던 부품들을 원상 복구한다. 보조배터리 전면부의 3번 CHG 램프에 불이 안 켜지면 설치에 문제가 있거나 기기 문제이므로 작업 상태를 재점검해야 한다.
보조 배터리는 양면테이프, 부직포 테이프 등을 총동원해서 고정시켰다. 밸크로 테이프는 카페트에 들러붙지 않아서 안 되더이다. 맨 처음 눈대중으로 잡은 보조배터리 자리는 시트를 최대로 전진할 경우 시트 하단의 와이어링 배선부와 간섭이 일어나서 배터리를 앞쪽으로 최대한 이동했다. 배터리 사이즈가 좀만 커도(특히 높이) 더K9은 시트 밑에 장착은 어려워 보인다.
맨 처음 대충 선정한 자리
최종 위치
스캐너로 배터리 상태 점검
충전상태 56%. 보조배터리가 잘 작동한다면 며칠 주행하고 나면 충전량이 올라가겠지.
중립주행 활성화 상태와 보조배터리 상태 등 사용 후기는 좀 운행해보고 올리리다.
10만 원도 안 되는 금액으로 보조배터리 장착을 잘했으니 뿌듯하군. 다만 땀을 몇 바가지는 흘렸다 보다. 피곤타.
끝.
*운전석 시트 하단 설치가 불가능할 경우 두 번째로 고려한 위치는 조수석에 사람이 앉았을 때 왼발을 최대한 뻗어서 달랑 말랑 한 곳 안쪽 깊숙이 그냥 매트 안쪽에 두려고 했다. 실제로 보조배터리를 이 위치에 놓았을 때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왼발에 하중을 엄청 주면서 밟거나 누르기 전에는 제품 손상 입힐 가능성도 거의 없어 보인다. 앉은 상태에서 왼발에 하중을 줄 일도 없고 언제든 육안으로 작동 상태 점검도 가능하고 나쁘지 않은 위치로 판단된다. 다만 장착 시에 배선을 조수석에서 운전석 쪽으로 보내야 하는 게 약간 번거로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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