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8. 19:02ㆍDIY/제네시스 BH
역시 주말을 이용하여 취미 생활의 하나인 다이를 하였다. 음. 하고 나면 힘들어. 허리도 아프고. ㅠㅠ. 그런데 계속 다이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
리어 디스크와 캘리퍼 가이드 로드/부트 등 필요 부품은 다 사놨기에 아침을 챙겨 먹고 내 전용 작업장인 인근 공원 주차장으로 고고씽~~. 오늘 작업에 쓰일 공구와 각종 잡자재들.
잭업해서 타이어 탈착하고 캘리퍼 탈착 하고, 디스크 탈착 하는데, 예상했던 대로 디스크를 붙잡고 있는 2개의 스크류가 잘 안 풀린다. 그래서 타격 드라이버를 이미 사놨지롱. 스크류에 타격 드라이버를 대고 망치로 타격 드라이버 헤드를 2~3번 가격하니 스크류가 풀렸다. 헤헤. 다이는 역시 장비빨이야. 아 따 그런데 이제는 이 놈의 디스크가 고착되어 있어서 잘 안 빠진다. 자동차 하체의 각종 부품들은 오랜 시간 녹, 먼지, 이물질 등으로 너트/볼트를 빼내도 원래 위치에서 잘 안 빠지는 놈들이 많다. 이럴 땐 망치 신공을 써야 한다. 쇠망치 말고 고무망치가 제격이다. 고무망치를 10여 차례 디스크를 한 바퀴 돌리면서 가격했더니 움직거린다. 좌/우 양쪽을 손으로 잡고 흔들흔들거렸더니 드뎌 빠졌다. 허브에는 녹이 잔뜩.
근데 캘리퍼와 디스크를 탈거하기 전에 중요한 부분이 있었다. 바로 캘리퍼 고정 볼트를 풀려고 했더니 공간이 너무 협소하여 내가 갖고 있는 복스렌치로는 접근이 안 된다. 옵셋 렌치가 딱 제격인데 나에겐 14 mm 옵셋 렌치 이하만 있다. 그리고 렌치 길이가 너무 짧아서 큰 토크를 쓸 수 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갖고 있는 공구가 접근 가능한 공간이 나오도록 해야 하는데 바로 리어 스테빌라이저 링크 일명 활대 링크라는 놈이 떡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아 이건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서 여기서 작업을 중지할까 고민하다가 에라혀 모르겠다 활대 링크 상/하 볼트를 풀기로 했다. 상 볼트는 바로 접근이 돼서 쉽게 풀었는데 하 볼트는 이거 역시 공간이 협소하다. 간신히 복스 렌치로 풀었다. 근데 이 활대 링크는 근 4개월 전에 교체한 거였는데 정비소에서 작업을 좀 이상하게 해 놓은 느낌적 느낌이 파팍. 그래서 이거 때문에 또 활대 링크 교체 다이를 해 볼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ㅠㅠ. 이 놈의 집착증.
자 자. 이제 탈거는 다 했다. 캘리퍼에 꼽혀 있는 가이드 로드와 부트도 제거. 브레이크 패드 리테이너 스프링도 제거. 가이드 로드/부트는 신품으로 교체하고 리테이너는 철브러쉬로 녹/이물 제거 후 재활용.
녹이 보이는 허브 주위며 탈거한 캘리퍼는 철브러쉬로 녹/이물을 제거하고 브레이크 전용 클리너를 수차례 뿌려서 세척 완료. 스프레이 하기 직전 잠깐 쉬는 중에 널브러진 현장 사진.
이제 캘리퍼 도색이닷. ㅋㅋ. 적당히 주위를 마스킹하고 스프레이 분사. 한번 뿌리고 10분 정도 후에 다시 분사. 요건 캘리퍼 보디. 안쪽으로 브레이크 호스가 연결되어 있다. 이 호스를 빼면 휠 하우스 밖으로 빼내서 스프레이 하면 더 편하겠으나 호스 제거하면 브레이크액 흘러나오고 여러모로 귀찮아진다. 그래서 연결되어 있는 채로. 피스톤 안쪽으로는 스프레이가 되지 않도록 테이프로 마스킹한 거임.
요건 탈거한 캘리퍼 브라켓 좌/우 (여기에 가이드 로드가 꼽혀있다).
이 스프레이는 철물점에서 파는 걍 은색 스프레이가 아니다. 3M에서 나온 Silver Zinc 스프레이닷. 아연도금이라서 녹방지에 효과가 있다.
(상식: 3M이 뭐의 약자인지 아는 사람 많지 않을 듯. 이 회사가 원래 광산 연마재 원료를 채굴하려고 만든 회사다. 그 시작이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그래서 Minnesota Mining and Manufacturing. 앞의 M이 3개라서 그래서 3M이라고. 아시겠는가? 연마재는 지금도 이 회사의 대표 품목이지. 주방에서 사용하는 쇠수세미 스카치 브라이트인가 하는 거 있지? 그것도 다 연마재의 일종이라고.)
도색 완료하고 이제는 장착할 차례. 젤 먼저 오늘의 메인 작업인 디스크부터. 신품 디스크. 역시 블링블링하다. 좌/우 색감 차이는 햇빛 반사 때문이다. 디스크 표면에는 제조사에서 출고 시 녹방지를 위해서 코팅제가 발라져 있다고 한다. 걍 장착해도 되지만 FM 방식은 브레이크 전용 클리너를 뿌려서 코팅막을 제거한 후에 장착하는 거다. 나는 역시 FM대로 작업.
(상식: FM대로 하자는 말 많이 쓰고 들을 거다. 이게 뭔 약자인지 아는 사람 드물걸? ㅋㅋ. 미국 군대의 야전교범을 뜻하는 Field Manual 이야. 알아둬라)
디스크 장착하고, 참. 요전에 도색된 캘리퍼 브라켓에는 신품 가이드 로드/부트를 결합시켜 놓았다. 로드에는 전용 브레이크 그리스를 적당히 발라서. 캘리퍼 장착하고 탈거한 기존 패드는 재사용이므로 다시 장착. 매뉴얼대로 패드와 리테이너 접합 부위에는 역시 그리스를 적당량 발라주고. 마지막으로 오늘날 겁나게 만들었던 활대 링크를 다시 장착함으로써 작업 완료?
문제는 조여야 할 너트/볼트를 매뉴얼의 규정 토크로 조여야 하는데 이 놈의 공간이 협소하여 토크렌치가 접근 불가한 데가 여러 곳이네. 이럴 땐 손 감각인데 내가 그 정도 수준의 고수도 아니고. 이럴땐 어쩔 수 없이 있는 힘껏 조인다. 활대 링크 상 볼트는 어림짐작으로 10 kgf.m 토크로 조이면 되겠지 했는데 나중 집에 와서 정비 매뉴얼 찾아보니 5.0 ~ 6.5 kgf.m 규정값이네 그려. 거의 2배의 토크로 조인 거네 그려. 이럴 경우 활대 링크의 볼 조인트가 쉽게 고장날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로 계속 찜찜.
타이어까지 장착 완료. 뒷마무리로 청소. 공구들 차에 싣고 시험 주행. 캬~~. 역쉬 문제는 뒷바퀴 디스크였네요. 70 km 속도 언저리에서 브레이킹시 발생하던 진동/떨림 완벽하게 사라졌네요. ㅎㅎ. 이걸로 오늘 다이는 대만족 (그러나 약간 찜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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