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40(일명 아이마흔살) 중고 구입 예정

조만간 더 K9을 처분하고 i40 중고를 구입하려고 한다. 그래서 새로운 i40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살룬이 아닌 왜건(Wagon) 타입으로 구할 생각이다. i40 왜건은 트렁크가 광활해서 2열 폴딩을 하면 어쭙잖게 차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차박을 떠날지는 모르겠다만.

근데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왜건은 무덤이나 다름이 없는 실정이라서 i40 역시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거의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사라진 비운의 차종이다. 그러나 유럽 시장 판매를 위한 전략적 목표를 세우고 개발하여 기존의 우리나라 차종의 물렁 써스에서 벗어나 탄탄한 주행이 되도록 설계되어 만든 차종으로 실제로 유럽에서는 꽤 많은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왜건이라는 특수 장르이기도 하거니와 발매 당시인 2011년 말 기준에서 오토 홀드, EPB 타입 브레이크를 전 트림에 탑재하는 등 기본 옵션이 아주 충실하게 반영되었고 이러다 보니 차량 가격이 동급인 YF 쏘나타를 훌쩍 뛰어넘어 그랜저를 위협하다 보니 판매량이 아주 절벽 상태였었다. 2012년식 1.7 VGT 디젤 엔진의 최고 트림인 프리미엄의 기본 가격이 32,450,000원이었으니 여기에 내비게이션 옵션만 추가해도 33,550,000원이라는 가격이므로 이 가격이면 그랜저 HG 2.4 모델보다 비싼 가격이었다.

상황이 저랬으니 i40이 제대로 팔렸을 리가 없지. 그러나 일부에서는 기본기가 탄탄한 하체로 현대에서 실수로 잘 만든 대표적인 차종의 하나였다는 후일담이 있기도 했다.

근데 막상 중고를 사려고 하니 아니 2012년식 1.7 디젤 엔진의 프리미엄 트림(선루프 옵션 포함)을 알아보니 주행거리 10 ~ 15만 킬로에서 못해도 1,200만 원(무사고 기준) 정도는 줘야 구할 수 있네? 생각보다 비싸다.

차박이 유행하면서 의외로 찾는 이들이 꽤 많다는 얘기도 보인다. 그렇다고 살룬 타입을 사고 싶지는 않은데 말이다.

기다리다 보면 좋은 놈이 걸리겠지?

디젤은 혐오했는데 이제 백수가 되면 줄일 수 있는 지출은 가급적 줄여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디젤을.... 덜덜덜거리는 거 참으면서 타면 되지 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