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 Day 18 (The situations are getting worse and more complicated.)

(2022/07/22)

아침에 기상하자마자 나와 아들 둘 다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했다. 나는 당연히 양성. 아들도 결국 양성이 나왔다. 이런 써글...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

일단 아점을 간단히 까오만까이를 먹고 가까운 병원으로 갔다. 나콘핑 병원(Nakornping Hospital).

Nakornping Hospital (Outpatient Extension) · 159 หมู่ที่ 10 ถนน โชตนา, Don Kaeo, Mae Rim District

나콘핑 병원으로 검색하면 두 곳이 나오는데 한 곳(아마 본점)은 시내와 거리가 꽤 있다. Outpatient extention이라고 외래환자 전용으로 올드 시티 근처에 지점이 있는 것 같다. 네이버 카페 태사랑에 후기글이 있어서 가까운 외래환자 전문 지점으로 갔다. 갔더니 하필 점심시간(12 ~ 1시)이다. 이 검사소는 월 ~ 금요일까지만 운영한다고 한다.

예약하지 않아도(우리만 있고 검사하러 온 사람이 전혀 없었음) 바로 현장 처리된다. 병원 뒤편에 임시검사소가 마련되어 있으니 바로 가면 된다. 병원 자체는 2층짜리 건물로 꽤나 낙후되어 보였다.

PCR 검사비는 900밧,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비는 200밧. 엄청 싸다. 확진 후 10일 ~ 40일 사이에서는 PCR 결과지이던 전문가용 신속항원 결과지이던 우리나라 입국 시에 "음성확인서" 제출 예외 대상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질병관리청 2022년 6월 27일 자료에서 발췌)

검사 후 15분여 후에 양성임을 통보 받고, 서류까지 발급받았다(200밧에 서류 발급비까지 다 포함). 이게 다인 줄 알았는에 웬걸 약까지 준다. 200밧에 추가 비용 없이, 약을 달라고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약까지 챙겨준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기침약(허브추출물), 진통제(파라세타몰=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진해거담제, 항알러지약, 전해질 보충약

200밧 영수증

검사 결과지를 보니까 Department of Disease Control 즉 태국의 질병관리부 산하의 Public Health Laboratory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즉, 나콘핑 병원 뒤편에 자리 잡고 있지만 운영은 질병관리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보인다. 그래서 사립병원인 RAM Hospital보다 검사비가 많이 싼 것이 아닌가 싶다. 근데 나콘핑 병원 자체도 낡은 시설이었고 코로나 임시검사소 시설도 RAM 병원보다는 꽤 열악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렇게 아들 녀석도 내가 확진 받은 후 이틀 만에 확진자가 되었다. 그런데 이 상황이 애매한 점이 있다. 확진 후(공식 검사 결과지 날짜 기준) 확진 일자를 포함하여 총 10일이 지난 11일 째부터 한국행 비행기에 음성확인서 없이 탈 수 있는데 아들은 7월 22일 확진일자 기준으로 7월 31일까지가 10일째이고 8월 1일이 11일차라서 8월 1일부터 음성확인서 없이 비행기 탑승이 가능하다.

그런데 우리의 예정된 귀국 탑승일이 7월 31일이다. 나는 다행히 12일차가 되므로 탈 수 있는데 아들은 하루가 모자라서 안 된다. 아들 녀석만 덩그러니 남겨두고 나만 귀국할 순 없다. 그래서 일단 다음과 같이 Contingency Plan을 세웠다.

아들은 7월 28일, 7월 29일 자가진단키트로 시험해 봐서 음성이 나오면 7월 30일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다시 받고 이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예정된 대로 7월 31일 비행기에 탑승한다. 자가진단키트에서 계속 양성이 나오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따로 받지 않고 7월 30일까지 귀국 비행기 편 일정을 8월 1일(또는 하루 이틀 더 뒤로)로 변경(물론 항공권 변경 수수료가 꽤 들어가겠지만 어쩔 수 없다) 하여 음성확인서 제출 예외 대상이 되므로 비행기 탑승이 가능하다.

아들은 지금 목이 약간 불편한 것 이 외에는 다른 증상이 없는 상황이다.

끝.

========= 참고 =========

신속항원검사 = RAT (Rapid Antigen Test).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부른다.

태국에서는 ATK (Antigen Test Kit)라고 부른다. 부르는 용어만 다를 뿐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