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3. 20:05ㆍ잡동사니/치앙마이 한달 살기
(2022/07/24)
마침내 온 가족이 만났다. 코로나 양성인 아빠, 아들과 지난밤 치앙마이에 도착한 아내가 3미터 이상 멀찌감치 떨어져서 상봉의 정을 나누었다. 건네받아야 할 물건도 직접 전해 주지 못하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것을 가져가는 식으로 받았다. 이게 무슨 해괴한 짓이냔 말이다. 다 너 코로나 이 시키 때문이다.
아내에게 환전, 근처 식당 정보 그리고 일요일이니 Sunday night market을 이따 저녁에 가보라고 전한 뒤,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아들과 나는 이왕 빌린 렌터카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서 치앙마이에서 차로 2시간 정도 이동하면 볼 수 있는 도이 인타논(Doi Inthanon) 국립공원을 가기로 했다.
도이는 태국 말로 "산"이란 뜻이다. 즉, 인타논산이지. 태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2,565 미터로써 태국의 지붕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 산맥은 히말라야산맥의 끝자락이며 미얀마(버머)와 태국을 나누는 산맥의 일부분이라고 한다.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된 산이 도이 인타논이라고 알려져 있다.
치앙마이 도심을 빠져나와 한참을 달리니 그림 같은 아름다운 하늘이 나타났다. 멀리 보이는 산 정상에 만년설만 있으면 꼭 뉴질랜드 남섬의 맑을 하늘과 매우 흡사한 느낌을 받았다.
1시간 30여 분을 달려서 도이 인타논 올라가는 길 중간 조금쯤에 만날 수 있는 꽤 큰 폭포가 있다. 이름하여 와치라탄 폭포(Wachirathan Waterfall).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 내여 여러 개의 폭포가 있는데 가장 크고 유명한 폭포이다. 우기철이라 강수량이 많아서인지 폭포수 유수량이 더 많아 보여서 아주 시원하더군.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 입구 방문객 센터 입구 알림 표지석 앞을 한가로이 댕댕이 두 마리가 않아 있다.
한참을 더 올라가 해발 2,150미터쯤에 두 개의 커다란 째디(탑)이 자리 잡고 있다. 태국 국왕과 왕비를 기념하여 건립된 것이라고 한다. 째디 이름도 있는데 뭐 태국말이 알아먹기 어렵다. 이 해발 고도에서 온도는 21도로 불어오는 바람이 그냥 에어컨 바람보다 시원한다.
이곳을 뒤로하고 1,200cc 도요타 야리스의 엔진을 거칠게 몰아붙여 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경차인 레이와 모닝의 배기량이 1,100cc인데 야리스 역시 비슷한 배기량이라 높은 언덕을 계속 오르려니 엔진이 무척 힘들어하더군.)
생물 다양성도 상당했고 정상에서의 온도는 이날 12도라고 한다.
해발 2,565 미터면 백두산 보다 이백여 미터 정도 낮은 산이다. 한라산보다는 약 600 미터 가량 더 높다. 이 정상까지 차로 갈 수 있으니 얼마나 좋냐! 이십여년 전 스위스 융프라우(대략 해발 3,500 미터 정도?)에 톱니 바퀴 산악 열차를 타고 올라갔던 기억이 있는데 내가 직접 운전해서 2,656 미터 꼭대기에 올라가는 것은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렌터카가 있다면 꼭 방문을 권한다. 렌터카가 없더라도 관광 프로그램이 되어 있으니 미리 Travel center를 통해서 예약하면 1인당 3 ~ 5만 원(호텔 픽업 유무, 방문 요일에 따라서 가격이 조금씩 다른 듯) 정도에 다녀올 수 있다. 트래킹 프로그램도 있다고 하니 관심 있으면 울창한 태국 밀림을 두어 시간 걷는 것도 아주 괜찮은 경험이 될 듯하다.
이제 코로나 증상은 완전히 사라진 듯하다. 아들은 약간의 목구멍 불편함 이외에는 멀쩡. 빨랑 자가진단키트에서 1줄이 나와야 하는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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