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23. 11:17ㆍDIY/제네시스 BH
음음. 짤막 후기에 이어서 상세 후기여.
우선 히스토리 설명하면, 12월 말 즈음에 리어 로워암 2개(어시스트암, 트레일링암)을 자가 교체하면서 그래 하는 김에 스프링 어퍼/로워 패드까지 갈아보자고 시도. 리어 조수석 작업부터 손댔고 로워암 2개는 교체가 쉬웠으나 스프링 탈거 후 재장착할 때 로워센터암(스프링이 안착되어 있는 닭다리처럼 생긴 암)이 너클과 연결되는 볼트 구멍을 맞추지 못해서 결국 항복 선언하고 정비소에서 마무리. 운전석은 손도 못된 상태였고 다시 할 의욕마저 떨어진 상태라 리어 운전석 로워암 2개도 정비소에서 해결. 그러나 리어 운전석 스프링 패드는 작업 결과 만족도에 비해서 공임이 아까워서 작업하지 않음.
암튼, 작업 후 리어 조수석쪽에서 과속방지턱 넘어갈 때 찌걱 하는 소음 발생. 음. 정비소에서는 겨울이라 패드가 플라스틱이라서 소리가 날 수 있고 좀 지나서 자리 잡으면 안 날 거라고... 그러나 계속 찌걱. 정비소와 실랑이하기 싫어서 고민하다가 그래 포기할 수 없다. 그리하여 유튜브 동영상 다시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구글에서 미국 자동차 유저 포럼에 비슷한 고생 이야기 다 읽어 보고 대충 나의 실수가 무엇인지 감이 왔다.
재도전이닷. ㅋㅋ. 필요한 공구(tool) 몇 가지 추가 구매 그리고 재도전 감행.
우선 리어 운전석부터 작업 시작. 왜냐면 또 문제 생기면 정비소가서 패드 갈면 되니까. 리어 조수석은 소음은 좀 나지만 어쨌건 이미 교체한 상태이고.
잭업하고 안전말목 설치하고. 사실 다이 하는 사람은 이 부분을 제일 신경 써야 함. 차를 잭업 하고 안전을 무시했다간 이 세상과 하직할 수 있으니까 또 조심 또 조심. 다이 하면서 차 밑에 기어 들어갈 때는 항상 겁남. 다이를 하면 할수록 밑에 들어가는 건 익숙해지는 게 아니라 더 무서워짐.
스프링 위치부터 확인해 보자. 아래 부품도 참고. 54-554라고 되어 있는 저 닭다리 모양이 로워센터암(컴플리트암)이고 저기에 스프링이 안착된다. 스프링 상/하에 각각 패드가 위치한다. 저걸 교체하는 거지. 주황색 원형으로 표시한 부분이 바로 어려운 볼트 구멍 맞추는 곳 되시겠다.
부품도를 보다시피 로워센터암이 차 안쪽 샤시에 볼트로 고정되고 너클과도 볼트로 고정된다. 샤시에 고정시킨 볼트가 바로 캠버 볼트이기에 아주 중요하나 이 작업하면서 이 볼트는 굳이 건들지 않아도 된다. 너클과 연결된 볼트만 제거하면 된다.
로워센터암에 연결된 스테빌라이저 링크(활대링크)와 차고센서(헤드라이트용)를 탈거한다. 근데 난 차고센서를 미처 인지하지 못해서 활대링크만 제거하고 작업했음. 그러다 약간의 사고 발생.
로워 센터암의 너클 측 고정 볼트 제거. 제거하기 전에 로워센터암 하단부에 작키를 받치고 살짝 들어 올려준 상태에서 볼트를 제거해야 한다. 볼트 대따 길다. 10 cm 가량 되려나? 재보진 않았지만 암튼 길다. 작키를 받치는 이유는 볼트를 풀어도 서스펜션에 하중이 걸린 상태라 볼트를 쉽게 뺄 수 없다. 그래서 작키로 살짝 올려줘서 하중을 어느 정도 제거시켜야 볼트를 쉽게 뺄 수 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이유는 볼트를 빼는 순간 로워센터암과 너클이 분리(완전한 분리는 아님)되면서 만약 작키로 받쳐놓지 않았다면 저 스프링이 잔뜩 눌려져(압축되어 있는 상태) 있다가 로워센터암이 밑으로 처지면서 스프링이 순식간에 튕겨져 나간다. 잘못하다간 스프링이 신체 부위를 가격하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기에 작키를 꼭 받쳐야 한다.
볼트를 풀어서 빼내고 받쳤던 작키를 밑으로 서서히 내려주면 스프링의 텐션이 서서히 해제되면서 안전하게 스프링을 탈거할 수 있다.
근데 작키로 로워센터암 밑을 받칠 때 위치를 확실히 견고하게 잡질 못해서 볼트를 빼내는 순간 작키가 위치를 살짝 이탈하면서 스프링이 튕겨나가지는 않았지만 "팅" 거리면서 약간 어긋나서 삐졌고 이때 뭔가 빠직하는 소리가 났음. 앗 Jot 된 건가?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로워센터암에 연결된 차고센서를 미처 탈거하지 않았고 그 결과 로워센터암이 아래로 처질 때 연결되었던 차고센서가 강제로 이탈되면서 난 소리였음. 이런 차고센서가 왜 있지? 에어쇼바 있는 차량만 차고센서가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암튼 차고센서 구조를 보니 다행히 센서 본체와 로드가 연결되어 있는데 이 로드는 구조상 탈부착이 볼트/너트 구조가 아닌 암튼 제쳐서 빼내는 구조였기에 비록 강제로 빠직거리면서 빠졌지만 고장 나지는 않았다.
(차고센서는 나중에 매뉴얼 보고 확인해 보니 헤드램프 높낮이 자동 조정용 센서였다. 이 센서를 매뉴얼에서는 헤드램프 레벨링 유닛이라고 명기하고 있음. HID 헤드램프에는 이 레벨링 센서가 반드시 있도록 관련법으로 규정하고 있음. 사제 HID는 이게 없어서 전부 불법이라는.. 제네시스에도 HID가 아닌 일반 할로겐 램프 장착 모델은 당근 이 센서가 없지.)
탈거한 리어 운전석 스프링(맨 좌측)과 상/하 패드(맨 우측), 그리고 교체할 신품 상/하 패드(가운데). 앗 그런데 저번 리어 조수석 작업할 때는 경황이 없어서 몰랐는데 어퍼 패드 모양이 구품과 신품이 조금 다르다. 개선품인가 싶다. 구품 어퍼 패드는 찢어져서 구멍도 하나 나 있더군.
(탈거한 스프링은 줄자로 길이를 재보니 정비매뉴얼에 나와 있는 신품 스프링 길이와 비교했을 때 불과 3 mm 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결국 스프링은 5년 반이나 지났지만 거의 주저앉지 않았다는 거다.)
로워 패드는 로워센터암 안착 자리의 구멍에 맞추어서 넣어주고 어퍼 패드 역시 스프링 상부와 잘 맞춰서 결합해 준다. 말로 설명이 좀 어렵네. 패드를 스프링과 딱 맞춰서 결합해 주지 않고 막 낑구면 안 된다. 탈거할 때 기존 상태를 눈으로 잘 익혀둬야 한다. 어렵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막 결합했다간 나처럼 찌걱 거리는 소음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자 이제 역순으로 장착하면 된다. 문제의 볼트 구멍 맞추기가 제일 관건이다. 역시 실전에서는 쉽지 않았다. 그렇게 많이 동영상 보고 글로 보고 머리속으로 예행연습을 하였건만 실전은 이론과 다를 수밖에.. 작키 2대를 이용해서 로워센터암 밑에 하나 받치고 또 한 개의 작키는 너클 하부를 받치고 볼트 구멍 맞추기 시작. 근데 잘 안된다. 몇 번 시도에도 잘 안되길래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다시 정비소 끌고 가야 하나? 뭐가 잘못되었을까? 비밀병기로 구입한 깔깔이 바를 사용해 보았지만 이 방법 역시 잘 안 된다. 아,,, 불안감에 더 커진다. 뭘 잘못했지? 차 구조를 다시 잘 관찰했다. 이런, 작키 2대를 사용하면서 1대의 작키를 로워센터암 밑을 받치면서 너클 돌출부가 함께 받쳐졌다. 이러니 너클이 밑으로 더 이상 내려오지 못했고 볼트 구멍을 맞출 수가 없지. 그나마 동영상을 이것저것 많이 봐 둔터라 바로 방법 수정이 가능했다.
아래 사진처럼(볼트 구멍 맞추는 아래 2장의 사진은 리어 조수석 작업 사진임) 이 상태까지 만드는 것조차 애먹었다. 비록 아직 볼트 구멍이 안 맞았지만 이 정도 상태면 거의 해결된 셈이다. 로워센터암을 더 올려서 구멍을 정렬시키거나 또는 너클을 아래로 더 밀어 넣어서 구멍 정렬을 하던지 둘 중의 하나이다.
자, 구멍이 거의 일치된 상태가 아래 사진이다. 이 상태에서 볼트를 우겨 넣고 망치로 볼트 머리를 탕탕치면 쑥 들어가서 반대쪽 구멍으로 빠져나온다. 망치로 두 세 방 때렸는데 볼트가 쑥 안 들어가면 구멍 정렬이 더 필요한 상태이니 구멍 정렬을 다시 한다. 긴 드라이버를 꽂아서 wiggling, jiggling (움찔움찔) 하면 구멍이 어느 정도 맞춰진다. 볼트 안 들어간다고 무식하게 망치질 자꾸 하지 말고 살살 달래가면서 구멍 정렬을 다시 하면 된다.
여기까지 작업 되기 전에 사실 맨 처음 스프링 재장착할 때 작키로 로워센터암을 들어 올리다가 작키가 미끄러지면서(일명 삑살) 압축되던 스프링이 그만 "팅" 하면서 튕겨나갔다. 깜놀했다. 다행히 리어 쪽 구조상 이런저런 부품들이 막고 있어서 멀리 튕겨나가진 않았지만 큰 일 날뻔 했다. 조심조심. 다이 하다가 진짜 die 하는 수 있으니까 말이다.
작업 완료된 리어 운전석쪽 사진. 스프링 하단에 갈색으로 된 스프링 튜브(파란색 화살표 표시)가 끼워져 있다. 이게 일전에 포스팅한 글에 언급된 에쿠스용 스프링 튜브이다. 이제 제대로 이 튜브도 끼웠다. (소음 발생 원인으로 추정된 곳이었음)
한쪽 작업 완료하기까지 근 3시간 걸렸나 보다 에궁. 단, 조수석에는 차고센서가 없어서 활대링크만 제거하면 나머지 작업은 동일하다. 조수석은 일전 다이 실패 후 정비소에서 마무리하면서 뭔가 잘못돼서 소음이 난거였는데 육안으로 살펴보니 크게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았다. 아무튼 스프링 탈거해서 일전에 교체했던 패드 꺼내서 다시 한번 확인해 보고 다시 스프링과 잘 결합시켜서 재장착했다.
조수석 작업은 1시간 정도만에 완료했다. 운전석 작업하면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았기에 조수석은 큰 문제없이 마무리 되었다.
작업 종료 후 널브러진 작업 현장. 반대편에도 널부러진 공구가 약간 더 있다.
이번 다이 중 슬픈 일이 발생. 다름 아닌 20여 년간 사용해 왔던 라쳇 핸들이 그만 운명했다. 좌/우 방향 조절 레버 부위가 파손되어 결국 운명. 20여 년을 내 곁에 있어주면서 이 라쳇으로 이것저것 작업했던 차들이 프라이드(옛날 프라이드), 아벨라, 라노스부터 해서 세피아, 아반떼, 싼타페, 크루즈, K7 등이 거쳐갔는데 ㅠㅠ. 이번에 이런 일이 일어날줄 예지했나? 플렉시블 헤드 길이 조절형 라쳇 핸들을 이번에 새로 구입했는데 이제는 새 공구로 차 관리 잘하라고 그 임무를 넘겨주고 장렬히 간 거니? 잘 가라 이 놈아.
결론. 우선 소음이 발생했던 리어 조수석에서는 일단 소음이 안 난다. 하루 이틀 더 타봐야 한다. 왜냐면 이 소음이 밤새 차 세워두고 아침 첫 주행 시에 방지턱 넘을 때 잠깐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10여분 주행하면 그 후에 방지턱을 넘어도 소리가 안 나거나 나더라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라서 말이다. 주행 상태야 뭐 별반 차이 없다. 물론 저번에 교체한 로워암 2개 때문에 아무래도 하부 상태는 이전 보다 더 탄탄해진 감은 당연히 있지만 스프링 패드 교체는 별반 체감할만한 효과를 주지는 않는다. 리어 차고가 약간 올라간 것은 당근이고. 그냥 하고 싶어서 한 다이라서 그리고 실패 후 재도전하여 성공하였다는 그 스토리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하기 그지없다.
바뜨,, 혹시 이 블로그를 보고 절대로 이 다이는 시도하지 마시라. 그냥 정비소 가라. 젊은이들이 많이 하는 차고 다운시키기 위해서 스프링 교체 작업하는 경우는 많으나 패드만 따로 교체하는 경우라면 굳이 하지 마시라. 하려면 유튜브 동영상 수 십 개 이상 찾아서 몇 번씩 반복해서 보고 충분히 감과 방법을 익힌 후에만. 그리고 필요 준비물 철저히 할 것. 작키 2대 이상, 안전말목 필수. 그리고 하체에 강하게 체결되어 있는 볼트 제거를 위한 길이가 긴 옵셋 기어 렌치도 구비해야 한다. 옵셋 기어 렌치는 길이 40 cm 정도에 14, 17, 19 mm 정도만 있으면 하체의 어지간한 볼트에 대응할 수 있다. 물론 다양한 사이즈의 복스알/복스렌치도 있어야 하고. 이렇게 다 준비했다고 해도 난 말리고 싶어. 나야 뭐 이게 취미라서 필요하면 뭔가를 또 하겠지만 이글 보는 사람들을 하지 마시오. 집 나가도 개고생이지만 하체 쪽 다이 역시 개고생이라오. 아직도 허리가 넘 아포. 낼모레 나이가 50인데 너무 무리했더니 온 몸이 쑤신다. 에혀 쿨럭~~.
끝...
========================= 추가 =========================
리어 조수석에서 발생하던 소음이 말끔히 해결되었다. 스프링 튜브(에쿠스용) 정위치 장착 및 어퍼 패드와 스프링 상부와의 결합을 이번에 꼼꼼하게 작업한 결과인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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