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지 R - 프런트 브레이크 패드 교체 DIY

2022. 5. 2. 11:22DIY/스포티지R-그랜드카니발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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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일: 2022-05-01)

주행거리: 13.6만 킬로

최근 개인 신상에 큰 변화가 올 결정을 하였기에 마음은 심란하지만 그렇다고 풀이 죽은 채 술만 처묵할 수 없고 이렇게 다이라도 하고 있으면 적어도 그 시간 동안에는 모든 걸 잊을 수 있기에 힘을 내어 다이 장소로 출발.

그럼 스포티지 R 프런트 브레이크 패드 교체 다이를 시작해 보도록 하지.

브레이크 패드 교체는 잭 업하고 타이어만 탈거하면 거의 절반은 한 것이나 다름없는 비교적 쉬운 작업이다.

지난 2월 말 댐퍼 풀리 교체할 때 프런트 브레이크 패드 마모 상태를 확인하니 교체 주기가 도래한 듯 꽤 많이 닳은 상태였다. 디스크도 같이 갈아주면 좋을 텐데 브레이킹 시 져더(judder) 현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럭저럭 쓸 만해서 이번엔 패드만 간다.

그럼 부품부터 알아봐야지. 카니발 R의 캘리퍼 가이드 핀 고착 문제를 겪고 나니 이참에 가이드 핀을 싸그리 신품으로 교체할 생각이다.

부품번호 부품명 수량 단가 합계
58101-2SA50 패드 키트-프론트 디스크 브레이크 1 47,630 47,630
58161-1H000 로드 어셈블리-가이드 2 1,430 2,860
58162-1H000 로드 어셈블리-가이드(B) 2 1,540 3,080
58164-1H000 핀 부트 4 550 2,200
51712-3K110 디스크-프론트 휠 브레이크 2 51,150 102,300

 

패드는 순정을 굳이 고집할 필요 없다. 그래서 애프터 마켓 제품을 구입했다.

*여기서 잠깐 용어 정리

"패드(pad)"가 맞는 표현이다. 디스크 로터 방식의 브레이크에 들어가는 마찰재는 패드이고, 드럼 브레이크 방식에 들어가는 마찰재는 라이닝(lining)이라고 부른다. 경차나 소형차 뒷바퀴에 드럼 브레이크가 가끔 쓰이긴 하지만 이것 또한 이제는 구시대 유물이 되어 가고 있다. 하물며 앞바퀴에 드럼 브레이크가 들어간 차는 없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라고? 아녀, 제대로 된 용어를 사용해야지.

패드는 상신 하드론(또는 프릭사 S1)이 순정품 대체용으로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보통 정비소에서 사용하는 상신 하이큐(가격이 제일 저렴)는 순정보다도 안 좋다.

하드론 품번 HP1196(2011년 3월 이후 출고 차량)을 구입하면 된다 (스포티지 R 초기형은 품번이 다름). 가격은 택포 3.4만 원.

 

상신 하드론 브레이크 패드(프런트용) 구입

스포티지 R 프런트 브레이크 패드 교체를 위하여 상신 하드론 브레이크 패드를 구입했다. 이참에 순정품이란 단어에 대해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을 살펴보자. ‘순정부품 안 쓰면 고장

kotworld.tistory.com

 

얼마 전 카니발 R 브레이크 작업할 때 캘리퍼 가이드 핀 고착으로 개고생 했는지라 이놈도 혹시 말썽 부리면 바로 작업을 접을 생각으로 시작. 

▶ 잭 업

개인적으로 노상 다이에서 잭 업하는 과정이 제일 힘들다. 사용 중인 가레지 자키가 서서히 고장이 났는지 최근 들어 일정 높이가 되면 아직 더 올라가야 하는데 이상하게 더 이상 안 올라간다. 한참을 고생해서 프런트 좌/우 잭 업을 했다.

자세한 정비 절차는 생략하고 중요 포인트와 사진으로 설명한다. 브레이크 계통 포스팅은 여러 개 있으니 찾아보시구려.

▶ 알뜰하게 사용한 패드

조수석 패드

 

운전석 패드는 너무 알뜰하게 사용했군.

 

▶ 캘리퍼 피스톤 리턴

전용 공구로 밀려 나온 피스톤을 밀어 넣었다. (초보자를 위하여 설명하면, 패드가 닳으면서 피스톤은 그만큼 밀려 나오게 되고 두꺼운 신품 패드를 끼우려면 반드시 밀려 나온 피스톤을 다시 집어넣어야 신품 패드가 장착됨)

피스톤이 밀려 나온 상태. 이걸 안쪽으로 끝까지 밀어 넣어 줘야 한다.

 

전용 공구로 피스톤을 밀어 넣고 있는 중

 

피스톤이 안쪽 끝까지 들어갔다.

 

▶ 가이드 로드(가이드 핀) 세척 및 그리스 도포

다행히 프런트 좌/우 가이드 핀 4개 모두 고착되지 않았다. 검은색 그리스가 발라져 있었다. 아마 지난 패드 교체 시에 그래도 정비사가 그리스를 발라서 끼워 놓은 것 같다.

위쪽 가이드 로드에 고무 부싱이 끼워져 있으니 분리 후 조립할 때 위/아래 위치 혼동하지 말 것.

기존 가이드 로드를 빼내서 청소하고 그리스 다시 발라주는 정도로 작업해도 무방하다.

신품 가이드 로드와 부트를 구입했기 때문에 기존 가이드 로드와 부트를 탈거해서 버리고, 새 가이드 로드와 부트를 사용했다. 가이드 로드 홀 청소는 드라이버 같은 기다란 꼬챙이에 휴지나 헝겊을 돌돌 말고 홀 속에 집어넣어 열심히 쑤셔서 청소하여 기존 그리스는 닦아 내면 된다.

신품 가이드 로드에 전용 그리스를 바르고 장착했다.

 

▶ 리테이너 스프링

패드가 안착되는 리테이너 스프링(모비스 부품에는 리테이너 스프링이 패드와 함께 포함되어 있지만 애프터 마켓 제품에는 없음)을 쇠 솔로 잘 닦아서 재사용한다. 패드 분진 가루와 오염물을 제대로 청소하지 않고 사용하면 패드 슬라이딩이 원활하게 안 될 수 있다.

▶ 내측 패드 심(shim)

탈거한 패드에서 심을 분리하여 내측에 위치하는 신품 패드에 심을 반드시 이식한다. 많은 정비소에서는 이거 이식하지 않고 막 장착한다. 디스크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열이 캘리퍼 피스톤으로 전달되는 것을 방지함은 물론 브레이킹 시 소음 억제를 위해서 필요한 부속이다. 피스톤으로 전달된 고온의 열은 브레이크 액으로 전달되어 브레이크 액 수명에도 영향을 끼친다.

기존 패드에서 심을 탈거해서 신품 패드로 이식한다.

 

신품 패드에 심을 이식한 상태

 

▶ 브레이크 전용 고온용 그리스(가이드 핀에 바르는 그리스와 다르니 혼동하지 말 것)

애프터 마켓 패드에는 그리스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리테이너 스프링, 패드 귀, 패드 심 쪽에 적당량 발라주면 패드 슬라이딩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고착도 방지해 준다. 고온용 그리스가 없을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고착방지제(anti seize)를 발라줘도 좋다.

▶ 체결 토크

타이어: 9 ~ 11 kgf.m

가이드 로드 볼트: 2.2 ~ 3.2 kgf.m

▶ 패드 교체 완료 후 시동을 켜고 브레이크 페달을 수십 번 밟았다 뗐다 해 준다. 그래야 밀어 넣었던 캘리퍼 피스톤이 다시 밀려 나오면서 내측 패드에 밀착된다. 또한 패드 교체 후 며칠간은 브레이크가 좀 밀리니 이를 감안하고 조심히 운전한다. 패드 베드-인(bed-in) 절차를 해 주면 좀 더 빨리 브레이크 상태가 좋아지는데 이런 거 안 해도 며칠 조심히 운행하면 된다.

빨간색의 하드론 패드가 보기 좋구나. 앞으로 4 ~ 5년간 패드 문제는 없을 터이다.

 

브레이크 액도 교체해야 할 상태이나 이런 작업은 걍 공임나라에 가서 기계식으로 5 ~ 6만 원 비용 지불하고 깨끗하게 작업 받는 게 더 낫다. 

아마도 회사차 정비는 이걸 끝으로 더 이상 없을 것 같다. 내가 나름 정성을 기울여 손봐 놨으니 아무쪼록 큰 탈 없이 잘 굴러가거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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